금감원 "신용융자·증권사 리스크 면밀 점검…필요시 선제조치"
발행어음 조달잔액 50조…"관리체계 고도화"
"코스피 10년·코스닥 5년으로 회계감리 주기 단축"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코스피 지수가 7,500선을 넘어서며 증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은 상승장 이면에 존재하는 리스크에 대한 선제 점검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또 향후에도 발행어음에 이어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증권업을 둘러싼 리스크 관리 체계 고도화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 "레버리지·신용융자 리스크 집중 점검"
황선오 금감원 자본시장 부문 부원장은 11일 서울 본원에서 진행된 '자본시장 현안 관련 브리핑' 모두발언을 통해 "신용융자 잔고 추이와 증권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필요시 선제적 조치를 통해 안정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30조7천억, CMA 잔고는 112조7천억원이다. 증시 대기자금만 243조4천억원 수준인 셈이다.
이달 들어 코스피는 7,000선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지속 중이다. 특히, 코스피는 지난해 76% 상승한 데 이어, 올들어서만 74% 추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과 대만, 일본 등 주요국 주가 지수와 견줘도 압도적인 상승률이다.
문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을 근거로 코스피 목표치가 추가 상향되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황 부원장은 "우선 개인투자자의 단기매매 성향 관련 리스크를 점검할 계획"이라며 "우리 주식시장은 개인 비중이 높고 인프라 발달로 투자도 손쉬운 편이다. 이렇다 보니 지난달 기준 일평균 회전율도 미국과 일본 대비 높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 과정에서 주가지수 하락을 2배로 추종하는 일부 선물인버스 ETF는 회전율이 지난해 33.6%에서 올해 4월엔 70%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단기 시세차익을 과도하게 추구하기보다는 손실위험과 거래비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황 부원장은 신용융자 리스크와 관련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지난달 말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액은 0.58% 수준으로 관리 가능 범위로 판단된다"면서도 "다만, 잔고를 보면 지난해 대비 8조4천억원 증가한 상황"이라고 했다.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경우 반대매매로 투자손실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 입장이다.
◇ "발행어음·IMA 모니터링…모험자본 공급여건 조성"
금감원은 향후에도 발행어음과 IMA 시장의 확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제도의 취지인 '모험자본 공급'에 역량이 집중될 수 있도록 제도개선 작업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 3월 말 기준 종투사의 발행어음 조달 잔액이 54조4천억원이고, IMA는 2조9천억원이다. 60조에 육박하는 자금이 증권사로 유입된 셈이다.
다만, 발행어음의 경우 50% 이상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입해야 하는 만큼, 조달과 운용간의 만기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것이 관건이다.
IMA의 경우 원금보전 의무가 있어 유동화가 지연될 경우 종투자 고유재산 건전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에 황 부원장은 "최초 투자 단계부터 사전 심사를 강화하고, 모험자본 투자 자산에 대한 리스크관리 역량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며 "자체적 위기상황 분석과 비상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해 운용하도록 지도하는 한편, 기업 신용공여 관련 모범규준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증권사의 실물경제 지원 역량을 제고하는 한편, 자본규제 개선을 통해 '생산적 금융' 전환 속도를 높이겠다는 게 금감원의 구상이다.
◇ 회계감리 적시성 부족…"주기 단축해 부실기업 퇴출"
금감원은 자본시장의 신뢰와 직결된 요인인 회계정보의 투명성을 제고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황 부원장은 "한국은 전체 상장사를 한 번 감리하는 데 평균 20년이 소요되는 등 글로벌 기준에 비해 회계 심사·감리의 적시성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회계 심사 강화와 감리 주기 단축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유지를 위해 부실기업의 분식회계 유인이 커짐에 따라 회계부정을 통해 연명하려는 부실기업에 대한 밀착 감시와 엄정 감리를 실시할 방침"이라며 "심사대상 선정 규모를 전년 대비 30% 이상 확대하겠다"고 했다.
특히 금감원은 올해 중 회계 심사·감리 주기를 코스피 10년, 코스닥 5년 수준으로 단축하기 위한 로드맵도 수립한다.
코스피200 기업에 대해 심사·감리 주기를 10년으로 우선 단축해 자본시장 투명성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겠다는 게 금감원의 목표다.
이와 함께 황 부원장은 "일반주주의 권익 보호, 공시정보의 활용도 제고 등을 위해 공시 인프라도 정비할 계획"이라며 "이용자의 편의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공시 시스템의 기능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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