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트 수출 자문 ‘웰콘’…“계약서 한 줄에 수익구조 달라져”
수출지원 플랫폼 ‘웰콘’서 법률자문 담당

K콘텐트 수출액이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025년 한국 콘텐트 산업 수출액은 전년보다 5.9% 증가한 149억582만 달러(약 22조원)를 기록했다. 콘텐트 수출에서 가장 큰 장벽은 법률 리스크다. 최근 서울 광화문 CKL 지원센터에서 만난 황혜진(40) 변호사는 “계약서 한 줄 잘못 쓰면 수익 구조가 완전히 달라진다”며 “콘텐트 경쟁력 만큼이나 국가별 규제 등 법률 문제에 대한 대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변호사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콘텐트 수출 지원 플랫폼 ‘웰콘’(Welcon)에서 2021년부터 법률 자문을 하고 있다.
2016년 개설된 ‘웰콘’은 콘텐트 기업의 해외 진출 전 과정을 통합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해외 국가의 법령제도 정보 제공 ▶해외 행사 및 마켓 참가 신청 접수▶비즈매칭을 위한 온라인 홍보 페이지 제작 등에 대해 무료 온·오프라인 자문을 진행하고 있다. K-박람회 등에서 만난 바이어와 상시 연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에 10년 간 4300여개 기업이 이곳에 등록했다. 플랫폼 연간 방문자만 약 170만 명이며, IP(지식재산권)·법률·조세·창업·투자·해외 마케팅 등 6개 분야의 1대1 컨설팅이 연평균 240건씩 이뤄졌다. 올해 자문단에는 변호사·변리사 등 총 174명이 활동 중이다.


Q : 법률 자문 과정에서 자주 짚어주는 조항이 있다면.
A : “콘텐트를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조건 하에 유통할 수 있도록 하는 라이선스 조건과 부가 IP(후속작, 프리퀄 등)를 포함한 IP 귀속 주체를 명확히 하려 한다. 이외에도 해외 계약 특성상 계약서에 준거법과 분쟁 해결 수단이 들어가는데, 국내 기업이 실질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분쟁 해결 수단인지 등을 신경써서 검토하고 있다.”
Q : 민간에서도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데, ‘웰콘’이 필요한 이유는.
A : “콘텐트 기업의 해외 수출만 초점을 맞추는 플랫폼은 이곳이 유일하다. 해외 수출은 변호사로서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이다. 또 유료 법률 자문을 받기 어렵지만 수출의 기회가 생긴 작은 기업들을 돕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웰콘’에서 다섯 차례 법률 상담을 받고 지난달 30일 말레이시아 OTT를 통해 연애 프로그램 ‘락락: 센시즈 오브 러브(Rak Rak: Sense of Love)’를 공개한 빅하우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일반적인 법률 상담이나 비즈니스 컨설팅의 경우 저작권, 배급권, 포맷권, 2차 활용권, 플랫폼 계약 구조 등 콘텐트 산업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검토가 이뤄지는 경우가 있는데, ‘웰콘’에서의 상담은 실무에 적용하기 좋은 방식으로 빠르게 이뤄져서 만족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엔 관련 분야 전문가를 만날 수 있다는 이유로 사내 변호사를 둔 대형 방송사나 제작사에서도 ‘웰콘’을 찾는 일이 늘어났다.
콘텐트 업계에서 최근 IP 외에 고민이 많아진 건 AI(인공지능) 활용과 관련한 내용이다. 황 변호사는 “최근에는 콘텐트 제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작권 발생과 저작물 보호를 위한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들기 위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해외비즈니스센터와 K-박람회를 통해 현지 상담까지 성사된 우리 콘텐트가 실제 계약까지 이어지도록 ‘웰콘’이 수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며 “1년에 4~5차례 별도 행사를 통해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상담을 하는 ‘찾아가는 해외진출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한다”고 말했다.
최혜리 기자 choi.hyer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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