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틱스 다음은 하늘차…현대차그룹, 빅테크로 변신

배창학 기자 2026. 5. 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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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라스로 피지컬 AI 회사로 탈바꿈
다음달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 구체화
육군과 스팟, 모베드, 엑스블 공급 협의
KAI와 AAM 맞손...2030년대 상용화

[한국경제TV 배창학 기자]
<앵커>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를 넘어 로보틱스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 AAM을 앞세워 빅테크 기업으로 탈바꿈 중입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나스닥 상장부터 로봇의 군 투입, 한국항공우주산업 KAI와의 하늘차 동맹 결성까지 여러 변곡점을 맞고 있습니다.

산업부 배창학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배 기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 기대감에서인지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강세인데요.

예견된 일이었는데도 최근 들어 시장에서 왜 유독 주목을 하는 겁니까?

<기자>
지난 CES 2026에서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또 한 번 기폭제가 됐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주 아틀라스가 물구나무를 비롯해 기계 체조를 하는 영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로봇이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동시에 현대자동차그룹이 보스턴다이내믹스에 공들인 시간과 비용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한 겁니다.

그러면서 현대차그룹은 단순한 완성차 회사가 아니라 피지컬 AI 회사로 재부각되고 있습니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몸값은 지난 2021년 인수 당시 1조 2,000억 원에서 올해 100조 원 대로 5년 만에 100배 가까이 뛰었습니다.

아틀라스의 현대차와 기아 미국 공장 납품, 네 다리로 걷는 스팟의 산업 현장 적용 확대에 힘입어 기업 가치는 더 오를 수 있습니다.

예상보다 빠르게 돈을 벌게 되자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상장에 국내외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의 풋옵션 행사 기한인 다음달 상장이 구체화될 것으로 내다봅니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면서 특정 시한까지 상장하지 않으면 소프트뱅크 잔여 지분을 추가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지분을 더 사려면 막대한 지출을 해야 해 상장이 합리적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입니다.

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조만간 나스닥 기업 공개 절차에 돌입해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 상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각광받는 또 다른 요인은 한국경제TV가 지난달 단독 보도했던 군의 아틀라스 요청이 있었는데요.

한 달 사이 진전이 있었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빠른 시일 내 군에서도 보스턴다이내믹스 로봇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달 취재에 따르면 육군은 현대차그룹에 아틀라스 공급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다만 아틀라스는 당장 현장에 공급할 물량도 없는 데다 미국과의 비무기화 서약 체결 이력도 있어 당분간 군용화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이미 산업계에서 기술력이 검증된 스팟, 현대차의 자율주행 모빌리티 플랫폼인 모베드, 착용 로봇인 엑스블 등이 군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양측은 전투가 아니라 병력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계 등 비전투 작전과 임무를 수행용으로 협의하고 있습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최근 무인화로 경계 병력 75%를 감축하기로 한 만큼 협력 대상과 범위가 확대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글로벌 군용 로봇 시장 규모도 올해 37조 원에서 5년 뒤 59조 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돼 현대차그룹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길게는 수출을 바라보고 있다는 건데요.

그래서인지 그룹의 또 다른 신성장 동력인 AAM의 경우 KAI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로 했던데요.

여러 난관에 부딪혀 사실상 중단됐던 AAM 사업이 KAI의 합류로 정상화될 수 있을까요?

<기자>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전보단 한층 수월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대차그룹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는 최근 AAM 기체 공동 연구 개발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협약의 핵심은 역할 분담으로 양사는 각자가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로 한 겁니다.

협약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전기로 동력을 전하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에, KAI는 항공기 기체, 시스템 통합, 인증에 주력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인증은 AAM 전문 미국 법인 슈퍼널을 운영하며 콘셉트 모델도 내놓은 시장 선두 주자 현대차그룹도 애를 먹던 부분이었습니다.

AAM은 전기차처럼 전용 배터리만 만든다고 잘 돌아가는 사업이 아닙니다.

하늘을 나는 기체인 만큼 복잡한 시험들을 전부 통과해 관련된 모든 인증을 획득해야 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슈퍼널에 2조 원 넘게 투자했는데 반대로 2조 원 가까이 적자가 나자 경영진을 포함한 인력 약 80%를 감축했습니다.

덩치를 줄인 대신 현대오토에버, 현대위아 등 관계사들과 KAI라는 새로운 파트너에게 짐을 덜어내기로 했습니다.

KAI는 FA-50, KF-21 같은 고정익과 수리온 같은 회전익을 모두 다루는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조 업체입니다.

KAI의 가세로 사업이 재편되면서 AAM 상용화 시점도 기존 2028년에서 KAI의 목표 시기인 2030년대로 밀릴 전망입니다.

<앵커>
산업부 배창학 기자였습니다.

배창학 기자 baechangha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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