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침묵하면 그저 '운 나쁜 사고'로 묻히게 될 것" 10대 여학생들의 호소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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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광주 경신여자고등학교 교지편집부 '매향'은 "모든 청춘에 부쳐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에서 "피해 학생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를 꿈꾸던,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제 소중한 친구였다. 그날 제 소중한 친구의 꿈은 그렇게 허망하게 멈춰버렸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
| ⓒ 경신여고 교지편집부 '매향' 인스타그램 갈무리 |
일면식도 없는 사이에서 벌어진 심야의 참극에 피해자 또래 여학생들이 성명을 내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허망하게 멈춘 친구의 꿈에... "명백한 의도 담긴 철저한 계획형 참사, 법정 최고형 내려달라" 촉구
5일 광주 경신여자고등학교 교지편집부 '매향'은 "모든 청춘에 부쳐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성명문에서 "피해 학생은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응급구조사와 간호사를 꿈꾸던, 누구보다 따뜻한 마음을 가진 제 소중한 친구였다. 그날 제 소중한 친구의 꿈은 그렇게 허망하게 멈춰버렸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성명문은 "가해자는 경찰 앞에서 '사는 게 재미없어 그랬다'는 비겁한 변명과 함께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날의 행적을 보면 과연 이것이 우발적이라 할 수 있을까"라며 가해자가 범행 이후 추적을 피하기 위해 도주하고, 범행 전에 흉기를 미리 구입했을 뿐만 아니라 포장도 뜯지 않은 흉기가 추가로 발견된 점을 언급하면서 "이것은 명백히, 누구라도 마주치면 해치겠다는 명백한 의도가 담긴 철저한 계획형 참사"임을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그의 범행보다 더 화가 나는 건 세상의 무관심이다. 한 소녀의 꿈과 미래가 무참히 짓밟혔음에도 관련 뉴스의 조회 수는 고작 400여 회로 다른 이슈들에 비해 지극히 낮은 수준"이라며 "우리가 이대로 침묵한다면 제 친구의 죽음은 그저 '운 나쁜 사고', '안타까운 사건'으로 치부되며 흘러가는 시간 속에 묻히게 될 것이며, 가해자는 반성하는 척 연기하며 솜방망이 처벌로 법망을 피해 갈지도 모른다. 저는 그 꼴을 결코 두고 볼 수 없다"면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수사기관과 사법부에 가해자의 신상을 즉각 공개해달라며 신상공개를 요청하면서 "'심신미약'이나 '우발적'이라는 핑계가 통하지 않도록 법정 최고형을 내려달라. 타인의 삶을 송두리째 앗아간 자에게는 단 한 줌의 자비도 베풀어서 안 된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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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또래 여학생을 향한 피살 범죄에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여학생들의 성명을 발표해 가해자의 엄벌을 요구하고 우리 사회의 관심을 촉구했다. 사진은 순서대로 전남여고 학생회 성명문, 설월여고 학생회 성명문, 속초여고 신문부 '석류의창' 성명문. |
| ⓒ 각 학생회 및 신문부 인스타그램 갈무리 |
전남여고 학생회는 "뉴스 기사의 댓글과 SNS를 살피면 지역비하 발언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 두려움을 느낀다"며 "이 비극은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 전체가 함께 고통에 공감하며 애도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지역비하 반응에 우려를 표했다.
이어 엄정한 법적 처벌과 비극을 외면하지 않는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이들은 "우리는 이 비극 앞에서 결코 침묵하지 않겠다. 이 사건이 잊혀지지 않게 그리고 가해자의 마땅한 처벌이 내려지는 그 때까지 계속해서 목소리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설월여자고등학교 학생회도 같은 날 성명문에서 가해자에 대한 법정 최고형을 요구하고 나섰다. 설월여고 학생회는 "가해자가 휘두른 것은 단순한 흉기가 아니라, 한 아이가 살아왔던 삶의 궤적과 앞으로 살아가야 했을 수십 년의 미래, 그리고 그 아이를 사랑했던 수많은 사람의 세계를 단번에 도려낸 악행"이라며 법정 최고형을 통해 사법부가 남겨진 이들의 눈물을 닦아달라고 호소했다.
지역 여학생들의 성명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8일 속초여자고등학교 신문부 '석류의 창'은 성명문에서 "이번 사건이 단순히 일시적인 관심 속에 묻혀 지나가기 않길 바란다"며 "사건의 중대성과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여 수사기관과 사법부가 책임 있는 수사와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기를 조심스럽게 요청드린다. 많은 시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는 만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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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고 학생회는 성명문에서 "얼마 전, 우리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내일을 꿈꾸던 소중한 친구가 참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영영 우리 곁을 떠났다. 텅 빈 친구의 자리를 보며, 우리 첨담고 학생 일동은 씨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
| ⓒ 첨단고등학교 학생회 인스타그램 갈무리 |
첨단고 학생회는 성명문에서 "얼마 전, 우리와 함께 학교를 다니고 내일을 꿈꾸던 소중한 친구가 참혹한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영영 우리 곁을 떠났다. 텅 빈 친구의 자리를 보며, 우리 첨담고 학생 일동은 씨을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친구의 억울한 죽음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이 끔찍한 비극이 그저 안타까운 일로 끝나게 두지 않기 위해, 첨단고등학교 학생회는 끓어오르는 비통함을 담아 다음과 강력히 요구한다"며 사법부의 가해자에 대한 법정 최고형 선고를 촉구했다.
첨단고 학생회는 "우리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릴 때까지 끝까지 연대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우리의 간절한 외침이 정의로운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뜻을 함께하는 모든 학생 여러분의 관심과 연대를 바란다"며 글을 끝맺었다.
한편 살인·살인미수 혐의로 구속 중인 가해자 장모씨는 오는 14일 오전 9시부터 6월 12일까지 30일 동안 광주경찰청 누리집에 이름과 나이, 머그샷(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경찰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는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 충분한 증거 확보 여부, 국민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장모씨의 경우 공개 요건이 충족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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