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동네에서 일하는 모든 여자'에게 바치는 페스티벌

이현파 2026. 5. 1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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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열리는 '영희 페스티벌', 오지은부터 김윤아·이상은·우희준 등 합류

[이현파 기자]

 영희 페스티벌의 음악 라인업
ⓒ 영희 페스티벌
"이 동네에서 일하는 모든 여자들 힘 냅시다. 파이팅"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예술상의 주인공은 영화 <파반느>의 음악감독 이민휘였다. 오랜 경력의 인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그는 이 말과 함께 수상 소감을 마무리했다.

'이 동네에서 일하는 모든 여자'를 위한 페스티벌이 처음으로 열린다. 오는 6월 12일부터 14일, 영희 페스티벌이 마포구 아트센터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번 페스티벌은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과 플레이맥, 갤러리맥, 야외 광장 등 여러 공간에서 펼쳐진다. 마포문화재단과 주식회사 유어썸머가 주최 주관하며,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이 총 기획을 맡았다.

음악 라인업의 거의 모든 팀이 여성 뮤지션이거나, 여성 뮤지션을 중심으로 한 밴드다. 한국을 대표하는 밴드 자우림의 프론트퍼슨이자 싱어송라이터인 김윤아와 이상은, 디어클라우드의 나인, 선우정아, 김사월, 요조 등 베테랑 뮤지션들이 이름을 일제히 이름을 올렸다. 2026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신인 아티스트, 최우수 얼터너티브 록 노래상을 받은 싱어송라이터 우희준, 정우, 해파, 이설아, 이아립 등 현재의 인디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 역시 여럿 이름을 올렸다.

이번 페스티벌의 총 프로듀서를 맡은 싱어송라이터 오지은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봤던 최초의 여성 이름은 '영희'였다"며 "영희(榮喜)의 뜻인 영광과 기쁨을 세상의 모든 영희와 나누고 싶어 영희 페스티벌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희 페스티벌은 '여성 창작자들이 만드는 음악과 책과 영화가 담긴, 예술을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대규모 문화 페스티벌'의 기치를 밝혔다. 영희 페스티벌에는 음악 이외에도, 문학과 영화, 코미디, 담론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는 여성 예술가들을 만나볼 수 있을 예정이다.

영희 페스티벌은 1997년 미국에서 열린 여성 예술인 중심의 음악 축제 '릴리스 페어(Lillith Fari)'에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릴리스 페어는 캐나다 싱어송라이터 사라 맥라클란이 남성중심적인 음악 업계 관행에 불만을 품고 기획한 축제였다. 당시 음악계에는 여성 아티스트 두 팀을 연달아 라인업에 세우거나, 라디오에서 연속으로 여성 뮤지션의 곡을 틀면 청취율과 흥행이 떨어진다는 불문율이 있었다. 이에 릴리스 페어는 보란듯이 피오나 애플, 셰릴 크로우, 트레이시 채프먼, 딕시 칙스, 에리카 바두 등 다양한 장르의 여성 뮤지션들을 섭외했다.

릴리스 페어는 첫해 1600만 달러가량의 수익을 올리며 여성 뮤지션만으로도 큰 상업적 성공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한 당시 여성 예술가들과 시민들에게 큰 자긍심을 심어준 연대의 장으로 기록되었다. 이 과정은 2025년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릴리스 페어 미스터리 구축>에도 잘 기록되어 있다. 영희 페스티벌 역시 릴리스 페어처럼 자긍심과 기쁨, 연대의 무대가 될 수 있을까.

영희 페스티벌의 추가 출연진과 프로그램은 마포문화재단 공식 사이트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된다. 지난 5월 6일부터 판매된 블라인드 티켓은 빠르게 매진되었고, 곧 공식 예매처인 NOL 티켓에서 공식 티켓이 판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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