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남 4컷, 철새 경로”“추미애 어깨 주물러”…지선 뜬 파묘 전략

6·3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경쟁 후보자의 과거 행적을 파헤쳐 공격하는 ‘파묘(破墓)’ 전략이 네거티브 공세의 주요 수단으로 떠올랐다.
5자 구도의 경쟁이 펼쳐지는 경기 평택을에선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주요 공격 대상이다. 2014년 재보선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간판을 달고 경기 수원병에서 당선된 김 후보가 2024년 개혁신당으로 옮긴 데 이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민주당으로 소속을 바꿨기 때문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11일 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김 후보가)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관련 발언은 사과를 거부했다”며 “심각한 발언을 했는데 왜 사과를 거부하는지 이해하기가 좀 사실 힘들다”고 했다. 같은 당 신장식 의원도 이날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김 후보의 과거 인터뷰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가 종북 세력이냐. 우리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참사 포르노냐. 말장난 말고 사과하라”고 지원 사격에 나섰다.
유의동 국힘의힘 후보는 지난 6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느 김용남이 진짜 김용남입니까”라며 새누리당·국민의힘·개혁신당·민주당에 소속됐던 김 후보 사진 4장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용남 네 컷, 철새 이동 경로, 평택도 경유지”라고 김 후보를 직격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도 파묘 방식의 네거티브 전략이 쓰이고 있다.
시작은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였다. 양 후보가 추미애 민주당 후보에 대해 “싸움꾼”이라고 공격하자 추 후보는 11일 MBC ‘시선 집중’에서 “어려운 순간마다 책임을 회피하고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서 이 둥지 저 둥지 옮겨 다니는 방식으로 과연 경기도를 책임질 수 있겠는지, 그런 사고방식으로는 복잡한 경기도 현안을 감당하기조차 어렵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역공했다. 21대 총선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지만 이후 탈당한 뒤 개혁신당에 이어 국민의힘으로 옮긴 양 후보를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는 추 후보와 양 후보 모두를 저격했다. 과거 민주당 지도부로 함께했던 양 후보가 추 후보의 어깨를 주무르는 사진을 지난 10일 공개하며 “조응천이 민주당에서 가장 먼저 추미애 법무 장관의 그릇된 언행을 지적한 사람”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추 후보는 “친정이라고, 검찰이라고 감싸냐”, 양 후보는 “자충수”라고 반발했다.

김관영 전북지사의 무소속 출마로 변수가 커진 전북지사 선거에서도 파묘가 한창이다. 김 지사는 2012년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전북 군산에서 당선됐다가 2016년에는 국민의당 소속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이후 민주당에 복당해 전북지사에 당선된 뒤, 이번 경선 과정에서 돈봉투 파문이 드러나 민주당에서 제명당했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민주당이라는 공당은 본인 마음대로 들락날락할 수 있는 정당이 아니다”며 “김 지사는 영구 복당 불허 대상자”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지사 측은 “사익에 눈이 먼 정청래 지도부 하에서는 복당을 시켜준다 해도 받아들일 일이 없고, 더더욱 복당을 신청할 이유도 없다”고 맞섰다.
이찬규 기자 lee.chank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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