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침 뱉고 떠난 분" vs. 박민식 "나라면 '정형근 후원회장' 거절"
[곽우신 기자]
부산광역시 북구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한동훈 무소속 후보가 11일에도 기싸움을 벌였다.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캠프 개소식을 열었던 두 후보 간 신경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관련 기사: '대선급 인파' 한동훈·'보수 결집' 박민식·'동네 밀착' 하정우 https://omn.kr/2i4o4).
11일 오전, 박민식 후보는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한동훈 후보는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각각 전화로 출연하며 서로를 향해 날 선 비판들을 쏟아냈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선두로 나서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하정우 후보를 견제하기 보다는, 향후 선거 구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2등 싸움'이 더 뜨거워지는 모양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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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북구 주민들을 소개하고 있다. |
| ⓒ 연합뉴스 |
박민식 후보는 "도와주신 덕분에 대성황이었다"라며, 날짜와 시간이 겹친 것은 "공교롭게 그렇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후보 측에서 개소식 일정을 먼저 잡았는데, 박 후보 측이 견제를 위해 일시를 맞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는 "모르겠다"라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부산 지역 국민의힘 국회의원 17명 중 9명만 개소식에 참석한 데 대해 "제가 워낙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다 할 수는 없다"라며 "또 어떤 분은 전화를 저한테 주셨다. 오래된 긴급한 스케줄이 있어서 도저히 못 바꾼다고"라고 전했다. "어떤 의원은 세 번이나 전화를 주셨더라"라며, 불참한 의원들의 의중도 본인에게 쏠려 있다는 뉘앙스를 강조했다.
반면 한 후보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렇게 중앙에서 힘깨나 쓰는 사람들 위주로 개소식을 하는 것을 부산 북갑의 시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라며 "저처럼 철저하게 부산 북갑의 평범한 시민들로부터 영향력 있는 분들까지 총망라해서 한 분 한 분 소개하고 의견 듣고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아 보이지 않겠느냐?"라고 직격했다.
그는 "박완수 (경상남도)지사도 그 시간에 아마 개소식 했던 거 같은데, 거기가 아니라 여기로 몰려오셨더라"라며 "민주당을 꺾으려 몰려온 것 같지는 않다. 저를 막으려고 그러신 것 같다"라고도 지적했다. "결국은 이 선거를 중앙의 어떤 정치공학으로 보는 것"이라는 비판이었다.
한 후보는 박 후보의 개소식에 대해 "중앙에 있는 장동혁 당권파들은 쭉 같이 와서 이렇게 무력시위를 하는 것"이라며 "어제 그 개소식으로 분명해졌다. 박민식을 찍는 것은 장동혁을 찍는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민식을 찍으면 장동혁의 당권이 연장되고, 보수 재건이 불가능해진다"라며 박민식 후보를 "장동혁의 대리인"이라고 깎아내렸다.
한동훈 "박민식, 전재수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 부산 북갑에 침뱉고 떠난 분"
한 후보는 박민식 후보가 지역구를 바꾼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부산 북·강서구 갑 지역구에서 총 네 번 출마해 두 번 당선된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경기 성남시 분당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는가 하면, 이후 2024년 1월에는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을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다가 중도에 하차한 바 있다. 대신 같은 해 3월, 서울 강서구 을에 전략공천됐다. 당시 당의 지휘봉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잡고 있었다.
한 후보는 "지난 20년간의 시대, 이 부산 북갑이 다른 부산의 지역에 비해서 기대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라며 "그런데 그 북갑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기를 담당하고 이미 그걸로 검증받았던 박민식 후보가 다시 돌아와서 '기회가 됐으니까 다시 한번 와볼게' 그런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그분은 떠날 때 침을 뱉고 떠난 분이라고들 많이 말씀하신다"라며 "북갑에서 전재수(민주당 부산시장 후보)한테 이기지 못할 것 같으니까 북갑에 침 뱉고 떠난 분이라는 점"을 반복해 강조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경기분당갑 출마 도전과 서울 출마를 나누어서 해명했다. 그는 "공천 과정은 아시다시피 정말 많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라며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도 들어 있고 또 당 지도부 인사들이 다 개입이 돼 있을 거 아닌가? 그런데 여태까지는 그런 말을 안 하다가 제가 이번에 선거에 나오게 되니까 갑자기 그런 말이 나온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동훈 후보 측의 측근들이 '박민식이 철새다' 하는데 팩트체크를 정말 정확하게 할 건 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며 "100% 당의 선당후사 명령으로 간 것"이라는 해명이었다. "언론에서도 '장관 출신이 선당후사한다'고 해서, 그때 손가락질한 사람 아무도 없었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민석 국무총리와의 맞대결이 성사될 뻔하기도 했었고,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장관 출신으로 인천광역시 계양구을에 나섰던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다만 "제가 잘못한 건 있다"라며 "제가 분당에 출마하려고 했다. 그 부분은 구차한 변명하지 않는다"라고 인정했다. "구에서 박민식을 국회의원 두 번 당선시켜 주시고, 보훈부 장관도 시켜주시고, 박민식을 키워주신 곳 아닌가"라며 "우리 북구 주민들께서는 서운함을 많이 가졌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부산 사나이로서 구차한 변명 없이 깨끗하게 백배사죄하한다"라고 고개를 숙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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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힘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선거 후보가 6일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5.6 |
| ⓒ 연합뉴스 |
그는 "제가 맨 처음에 국회의원을 북구에서 시작할 때 정형근 의원이 그 당시에 3선 의원이시고 최고위원을 하고 계셨을 때"라며 "시장 후보로 나와 계시는 박형준 시장이나 또 원희룡 의원 이런 젊은 소장 개혁파들이 1순위로 '우리 보수에서 퇴출돼야 될 분'으로 지목한 분 아닌가?"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후원회장 하신 분이 어제 또 개소식에는 안 오신 것 같더라"라며 "(한 전 의원을 향한) 비판이 생기자 한동훈 후보 측에서 '북구 주민들은 정형근 의원에 대한 향수가 있다. 오히려 박민식이나 전재수가 할 때보다 더 낫다' 이렇게 평가를 하셨던데 이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우리 북구 주민들의 정치의식 수준을 그렇게 아주 구태스럽게 과거로 봐서는 안 된다"라며 "본인의 지금 당장 정치적인 유불리 때문에 핑계 대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핑계 대더라도 북구 주민을 함부로 자기 방패 삼으면 북구 주민들 모욕감 느낀다"라는 지적이었다.
또한 본인의 후원회장을 맡은 황재관 전 부산 북구청장과 비교하며 "(후원회장의) 인생의 가치와 후보의 가치가 맞기 때문에 이분을 후원회장으로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보고 '정형근 후원회장' 하라고 하면 제가 지향하는 우리 대한민국 보수의 가치와 이분이 갖고 계시는 그런 이미지와 맞지 않기 때문에 저는 단호히 거절한다"라고도 역설했다.
한편 이날 SBS라디오 진행자는 정형근 전 후원회장과 관련하여 한동훈 후보에게 질문하지 않았다. 한 후보도 특별히 해당 논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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