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하던 윤상현 “절윤 탓 지지율 추락? 장동혁, 국민 좀 보라” [스팟인터뷰]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최근 당내에선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선 ‘반탄(탄핵 반대)’ 선봉에 섰던 그가, 요즘 “장동혁 대표는 속죄와 책임의 자세로 서야 한다”(5일), “당이 후보에 짐이 되는지 자문하라”(지난달 6일)며 연일 ‘절윤’과 당 쇄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윤 의원에 대한 내부 평가도 “급변침했다”(초선 의원), “6·3 지방선거 위기에 총대를 멨다”(영남 의원)로 엇갈린다.
윤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탄핵에 반대했지 12·3 비상계엄에 찬성하거나 ‘윤 어게인’을 외친 적 없다”며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마당에 이번 선거는 속죄를 전면에 내세워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
Q : 장 대표에게 속죄하라고 요구했다.
A : 지금 수도권 후보들은 절규하고 있다. 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했으면 장 대표가 태세를 전환하거나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냉정히 말해 계엄에 늪에서 한 발짝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Q : 의원들이 ‘절윤 결의문’까지 내지 않았나. 왜 계엄의 그늘을 떨치지 못했다고 보나.
A : 장 대표는 계엄 1년 때 ‘민주당의 의회 폭거가 계엄을 불렀다’고 했다. 그 말 한마디에 수도권 민심은 다 돌아섰다. 절윤 결의문 하나로 퉁칠 게 아니다. 민주당이 지금 ‘공소취소 특검법’을 밀어붙이며 이재명 대통령을 무죄로 세탁하겠다는데도 국민은 여전히 우리를 꼴 보기 싫어한다.

Q : 장 대표 등은 절윤 때문에 지지율이 낮아졌다고 한다
A : 국민 생각과 엄청난 괴리가 있다. 장 대표는 강성 유튜버보다 국민 목소리를 살펴야 한다. 장 대표 주변의 조언그룹이 계속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만 한다면, 장 대표는 그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
Q : 절윤을 해야 한다는 건가.
A : 절윤보다는 극윤(克尹·윤석열을 극복하다)이 필요한 시기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 동맹도 강화하고, 법치주의도 지키고, 일부 강성 노조의 기득권을 타파하려 했던 건 잘한 일이다. 그것까지 부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국정운영이 거칠고 투박했고 ‘윤심이 당심’이라는 마인드가 모든 걸 잡아먹었다. 잘못한 것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극윤을 해야 한다는 거다.
Q : 윤 의원은 반탄에 앞장섰기 때문에 최근 행보가 의아하다는 이들도 있다.
A : 반탄은 윤 어게인과 다르다. 내가 탄핵에 반대한 건 윤 전 대통령을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민주당을 막기 위해서였다. 지금 내 행보도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한 것으로 그때와 결이 같다. 나는 계엄 뒤 윤 전 대통령에게도 속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설득했다. 다만 나는 윤 어게인과는 선을 그었지만, 윤 전 대통령과 인간적인 정을 끊진 않았다. 나중에 윤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달려가겠다.

Q : 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열세다.
A : 당 전체가 국민께 용서를 비는 수밖에 없다. 참회록을 쓰든,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든 국민의 뇌리에 각인될 확실한 속죄 의식을 치러야 한다. 다시 말해 ‘속죄 선거’를 치러야 한다.
Q : 속죄 선거로 이긴 경험이 있나.
A :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6·4 지방선거가 있었다. 내가 당시 우리 당의 사무총장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쳐서 괴멸할 위기였다. 그때 내가 제안한 게 ‘속죄 선거’다. 우리 의원들과 후보자들이 전부 ‘잘못했다’ 는 피켓을 들고, 그걸 목에도 걸고 다녔다. 민주당에선 ‘개목걸이 하고 다닌다’고 비웃었지만 진정성 있게 속죄하니 서울·인천·경기 중에 두 곳(인천·경기)을 이겼다. 국민들이 진심을 알아주신 거다.
Q : 장 대표 사퇴론이나 2선 후퇴론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A : 대표가 사퇴하면 그걸 가지고 더 싸운다.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장수를 바꿔선 안 된다. 장 대표는 확실한 속죄의 뜻을 밝히고,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선거 앞에서 분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Q : 보수 재건을 어떻게 해야 하나.
A :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 등에서 보수가 전혀 역할을 못 하니 ‘유능한 보수’는 옛말이 됐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서 ‘수구 꼴통’ 이미지를 확 바꿔야 한다. 꽃밭인 TK(대구·경북)만 가지 말고 수도권 험지를 꽃밭으로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 수도권의 마음을 못 돌리면 수권 정당은 물 건너간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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