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하던 윤상현 “절윤 탓 지지율 추락? 장동혁, 국민 좀 보라” [스팟인터뷰]

양수민 2026. 5. 1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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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두고 최근 당내에선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온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선 ‘반탄(탄핵 반대)’ 선봉에 섰던 그가, 요즘 “장동혁 대표는 속죄와 책임의 자세로 서야 한다”(5일), “당이 후보에 짐이 되는지 자문하라”(지난달 6일)며 연일 ‘절윤’과 당 쇄신을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윤 의원에 대한 내부 평가도 “급변침했다”(초선 의원), “6·3 지방선거 위기에 총대를 멨다”(영남 의원)로 엇갈린다.

윤 의원은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탄핵에 반대했지 12·3 비상계엄에 찬성하거나 ‘윤 어게인’을 외친 적 없다”며 “당 지지율이 10%대까지 떨어진 마당에 이번 선거는 속죄를 전면에 내세워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인터뷰는 지난 7일 의원회관에서 이뤄졌다.

Q : 장 대표에게 속죄하라고 요구했다.
A : 지금 수도권 후보들은 절규하고 있다. 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했으면 장 대표가 태세를 전환하거나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없다. 냉정히 말해 계엄에 늪에서 한 발짝도 빠져나오지 못한 것이다.

Q : 의원들이 ‘절윤 결의문’까지 내지 않았나. 왜 계엄의 그늘을 떨치지 못했다고 보나.
A : 장 대표는 계엄 1년 때 ‘민주당의 의회 폭거가 계엄을 불렀다’고 했다. 그 말 한마디에 수도권 민심은 다 돌아섰다. 절윤 결의문 하나로 퉁칠 게 아니다. 민주당이 지금 ‘공소취소 특검법’을 밀어붙이며 이재명 대통령을 무죄로 세탁하겠다는데도 국민은 여전히 우리를 꼴 보기 싫어한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윤상현 의원의 조작기소 특별검사 추진 규탄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Q : 장 대표 등은 절윤 때문에 지지율이 낮아졌다고 한다
A : 국민 생각과 엄청난 괴리가 있다. 장 대표는 강성 유튜버보다 국민 목소리를 살펴야 한다. 장 대표 주변의 조언그룹이 계속 민심과 동떨어진 얘기만 한다면, 장 대표는 그들과 거리를 둬야 한다.

Q : 절윤을 해야 한다는 건가.
A : 절윤보다는 극윤(克尹·윤석열을 극복하다)이 필요한 시기다. 윤석열 정부가 한미 동맹도 강화하고, 법치주의도 지키고, 일부 강성 노조의 기득권을 타파하려 했던 건 잘한 일이다. 그것까지 부정하진 않는다. 그러나 국정운영이 거칠고 투박했고 ‘윤심이 당심’이라는 마인드가 모든 걸 잡아먹었다. 잘못한 것은 처절하게 반성해야 한다. 그래서 극윤을 해야 한다는 거다.

Q : 윤 의원은 반탄에 앞장섰기 때문에 최근 행보가 의아하다는 이들도 있다.
A : 반탄은 윤 어게인과 다르다. 내가 탄핵에 반대한 건 윤 전 대통령을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민주당을 막기 위해서였다. 지금 내 행보도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한 것으로 그때와 결이 같다. 나는 계엄 뒤 윤 전 대통령에게도 속죄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끊임없이 설득했다. 다만 나는 윤 어게인과는 선을 그었지만, 윤 전 대통령과 인간적인 정을 끊진 않았다. 나중에 윤 전 대통령이 감옥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달려가겠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3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국민의힘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이 주최한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하는 내용의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Q : 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이 열세다.
A : 당 전체가 국민께 용서를 비는 수밖에 없다. 참회록을 쓰든, 로텐더홀에서 무릎을 꿇든 국민의 뇌리에 각인될 확실한 속죄 의식을 치러야 한다. 다시 말해 ‘속죄 선거’를 치러야 한다.

Q : 속죄 선거로 이긴 경험이 있나.
A :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6·4 지방선거가 있었다. 내가 당시 우리 당의 사무총장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쳐서 괴멸할 위기였다. 그때 내가 제안한 게 ‘속죄 선거’다. 우리 의원들과 후보자들이 전부 ‘잘못했다’ 는 피켓을 들고, 그걸 목에도 걸고 다녔다. 민주당에선 ‘개목걸이 하고 다닌다’고 비웃었지만 진정성 있게 속죄하니 서울·인천·경기 중에 두 곳(인천·경기)을 이겼다. 국민들이 진심을 알아주신 거다.

Q : 장 대표 사퇴론이나 2선 후퇴론에 대해선 어떻게 보나.
A : 대표가 사퇴하면 그걸 가지고 더 싸운다. 전쟁을 코앞에 두고 장수를 바꿔선 안 된다. 장 대표는 확실한 속죄의 뜻을 밝히고, 친한동훈계 의원들도 선거 앞에서 분열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7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Q : 보수 재건을 어떻게 해야 하나.
A : 청년 일자리, 주거 문제 등에서 보수가 전혀 역할을 못 하니 ‘유능한 보수’는 옛말이 됐다.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해서 ‘수구 꼴통’ 이미지를 확 바꿔야 한다. 꽃밭인 TK(대구·경북)만 가지 말고 수도권 험지를 꽃밭으로 만들 생각을 해야 한다. 수도권의 마음을 못 돌리면 수권 정당은 물 건너간다.

양수민 기자 yang.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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