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박희용 (1) 수입의 90%를 하나님께… 말라위 황무지에 소망 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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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30분.
아프리카 말라위의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비영리단체 '페이스 아카데미 파운데이션(Pace Academy Foundation)' 선교센터 예배당으로 향한다.
우리는 그저 평범한 크리스천 부부였다.
우리가 붙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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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 시멘트 배관 전기 용접 등
기술 배운 청년들 자립의 기적
8년간 학생 3000여 명 졸업시켜

새벽 5시30분. 아프리카 말라위의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우리는 비영리단체 ‘페이스 아카데미 파운데이션(Pace Academy Foundation)’ 선교센터 예배당으로 향한다. 전기도 히터도 없는 공간에 12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 있다. 찬양과 기도가 시작되면 그들의 목소리는 하늘을 뚫는다. 가난과 굶주림,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는 이곳 백성들에게 예배는 선택이 아니라 지켜야 할 생명이다. 말씀을 읽고 소그룹으로 묵상을 나누며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은혜가 성령 안에서 차고 넘친다.
예배가 끝나면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인다. 농장팀, 건축팀, 양계장, 옷 공장, 저수지 공사장으로 흩어진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올해도 큰 풍년을 주셨다. 아무 기술도 없던 청년들이 4년이 지나면서 목공, 시멘트, 배관, 전기, 용접, 태양광 설치까지 전문적으로 해낸다.
불과 몇 년 전 이곳은 아무것도 없는 불모지였다. 지금은 59만5000㎡(약 18만평) 땅 위에 40여개 건물, 6개 우물, 아름다운 숲과 밭이 어우러진 하나의 마을이 세워졌다. 현재 PAF 장학프로그램으로 고등학생 2700여명, 대학생 342명이 공부하고 있다. 지난 8년간 이미 3000명이 졸업했다. 연간 2000달러(약 290만원)가 넘는 등록금과 기숙사비가 필요한 가난한 나라에서 대학교에 진학한다는 것은 기적이다.
우리는 그저 평범한 크리스천 부부였다. 그런데 코로나19 팬데믹의 어려운 시기를 지나며 결단했다. 수입의 90%를 하나님께 드리기로. 처음에는 10의 3조, 4조였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속 물으셨다. ‘너의 최선은 무엇이냐?’ 결국 30여년 동안 모아온 저축도 노후 준비도 내려놓았다.
솔직히 힘들다. 기도할 때마다 “주님, 못하겠습니다”라는 말이 나온다. 때로는 “내 배 째세요”라며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고 주저하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막막했던 학비가 학기마다 채워지고 끊길 것 같던 재정이 이어진다. 십시일반으로 사람을 붙이시고 길을 여신다. 우리가 붙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책임지신다. 그래서 우리는 고백한다. “믿음과 순종이 최고의 예배이며 헌신입니다.”
이곳 청년들은 우리 부부를 ‘마마’와 ‘파파’라고 부른다. 센터에서 일하는 청년들은 적게는 5명부터 많게는 열 명까지의 가족을 책임지며 월급을 받으면 곧바로 집으로 송금한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이 아이들의 부모가 되기로 했다. 함께 울고 아파하고 배고파하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부모가 되었다. 함께 사는 삶이 우리의 훈련터이며 나눔의 바탕이다.
말라위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다. 그러나 우리는 이곳에서 가장 큰 축복과 소망을 본다. 복음 안에서 사람이 살아나는 현장이 하나님이 직접 일하시는 곳이다. 하나님께 맡긴 인생만큼 가장 확실하게 축복받고 남는 인생은 없기 때문이다.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
<약력>△1966년 출생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세계선교회(GMS) 선교사 △한양대 경제학 학사·석사 졸업 △미국 공인회계사(CPA) △페이스 아카데미 선교재단 고문
정리·사진=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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