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마치 특별한 교회, 스드메·피로연 무료 3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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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필리핀 선교 현장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 고생만 시켰는데 오늘 예쁘게 신부 화장을 한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합니다."
제대로 된 결혼사진 한 장 없었던 김선오(64) 아키노 마리포사(45)씨 부부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베들레헴성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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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상 예식 못 올리는 이들 돕기
권사·성도 수십명이 지원 활동
다문화 가정 등 150여쌍 혜택받아

“10년 전 필리핀 선교 현장에서 만난 아내와 결혼해 고생만 시켰는데 오늘 예쁘게 신부 화장을 한 모습을 보니 정말 행복합니다.”
제대로 된 결혼사진 한 장 없었던 김선오(64) 아키노 마리포사(45)씨 부부는 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베들레헴성전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전날 딸의 결혼식을 위해 한국에 온 장모 엘리자베스 마하마이(72)씨는 “내 생일에 딸의 결혼식이라는 큰 선물을 받아 기쁘다.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연합결혼식에는 김씨 부부 외에도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결혼식을 미뤄온 두 쌍의 부부가 함께했다. 당초 다섯 쌍이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두 커플이 건강 악화와 수술로 참여하지 못했다. 투병 중인 딸과 사위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던 어머니 채경순씨의 신청으로 장근영(52) 이연임(49)씨 부부도 이날 함께 예식을 올렸다. 채씨는 “평생 잊지 못할 예식과 단 한 장이라도 제대로 된 결혼사진을 남겨 주고 싶었다”고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는 이 사역을 36년째 이어오고 있다. 선교연합회는 부부들의 사정을 묻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박희준(69) 사회사업미용선교회장은 “부부의 아픈 사연을 묻기보다 오직 이들을 축복하고 행복한 예식을 준비하는 데만 온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성도뿐 아니라 비기독교인, 다문화, 탈북민 가정 등 지금까지 150여쌍의 부부가 선교연합회를 통해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세 부부의 예식을 위해 선교연합회 봉사자 60여명은 한 달 전부터 드레스 가봉과 의상 준비, 예식 동선 등을 세심하게 점검했다. 예식 당일에는 헤어와 메이크업 봉사자 10여명이 오전 7시부터 분장실에 모여 신랑·신부의 단장을 도왔다. 평균 연령 60, 70대에 이르는 고령의 봉사자들은 몇 시간 동안 서서 섬세하게 손길을 보탰다. 김양선(78) 권사는 “웨딩숍 운영 경험을 살려 10년 전부터 봉사에 참여해 왔다”며 “각자 자리에서 잘 준비해 준 덕분에 예식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 봉사자들은 예식에 앞서 진행된 웨딩 촬영에서 부부마다 한 팀씩 전담해 본당을 비롯한 교회 곳곳에서 빛나는 순간을 담았다.
선교연합회의 예배 공간은 이날 피로연 장소로 바뀌었다. 봉사자들은 직접 우려낸 육수로 잔치국수를 만들고 떡과 전, 과일을 준비해 하객을 맞았다. 유정숙(59) 권사는 “결혼식 전통에 맞춰 하객을 위한 잔치국수를 마련했다”며 “주방 봉사자들은 오늘 결혼하는 부부를 축복하는 마음으로 함께 마음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날 주례를 맡은 이영훈 목사는 에베소서 5장 22~25절을 본문을 바탕으로 한 설교에서 “결혼은 하나님 안에서 두 사람이 한 몸을 이루는 것”이라며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며 하나님 기뻐하시는 가정을 세워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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