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코스피 목표치 9000 상향… “아시아 톱 마켓”

이광수,권중혁 2026. 5. 11.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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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만에 또 올려…“여전히 매력적”
AI발 호재, 미·이란전 악재 눌러
美증시 훈풍에 추가 상승 기대감
코스피가 최근 7000선을 돌파하며 주식투자 열풍이 확산하는 가운데 10일 서울의 한 대형서점 투자 서적 코너에서 시민들이 주식·재테크 관련 도서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코스피 목표치를 8000에서 9000으로 올려잡았다. 장중 7500을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은 미국 이란 협상의 불확실성과 미국 소비심리 악화보다 인공지능(AI) 설비투자에 따른 반도체 기업 실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코스피 전망치를 7000에서 8000으로 상향한 지 20일 만에 다시 9000으로 높였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를 아시아에서 ‘가장 선호하는 시장’(top market)으로 꼽았다. 골드만삭스는 한국 증시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랠리 중 하나를 기록한 이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이라며 “이미 올해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상승 랠리를 보여줬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코스피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 뉴욕 증시의 상승세다. 뉴욕증시는 지난 8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1.82포인트(0.84%) 오른 7398.93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은 440.88포인트(1.71%) 상승한 2만6247.08에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다. 주간 기준으로는 6주 연속 상승 흐름이다.


국내 투자자가 특히 눈여겨보는 것은 뉴욕증시의 반도체주 상승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이날 5.51% 급등했다. 애플이 자사 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생산 일부를 인텔에 맡기기로 잠정 합의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인텔 주가는 13.96% 급등했다. 글로벌 5위 낸드 업체 샌디스크(16.60%)는 물론 반도체 실적 풍향계 마이크론(15.49%)과 AMD(11.44%) 등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로 마감했다. 미국 기업들보다 실적 대비 여전히 낮은 기업가치를 평가받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증권가에는 ‘삼성전자 목표가 50만원’, ‘SK하이닉스 목표가 300만원’이 제시돼 있다. 지난 8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는 86.21%, SK하이닉스는 77.93% 상승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이 전망을 제시한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미·이란 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를 반영해 하향했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이전 수준으로 상향해 목표 주가를 높여 잡았다”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국내 증권가에서 처음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아닌 PER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SK하이닉스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AI 산업을 바라보는 시장의 관점이 달라진 것도 코스피 상승 여력에 힘을 보탠다. AI 밸류체인 구조가 메모리칩 위주에서 전력과 설비 등 인프라를 포함한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메모리 부분에 국한됐던 AI 비즈니스가 최근 전력기기 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코스피도 상승 폭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투자 확대 기조 또한 코스피 전망을 밝게 한다.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4개사의 연간 AI 자본지출(CAPEX) 전망치는 최근 6100억~6400억 달러에서 7100억 달러로 상향됐다. AI 수요가 지속하고 인프라 투자가 가속화하면서 수혜 섹터 또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광수 권중혁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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