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이은 최대주주 블록딜 공시에… “고점 시그널” 시장은 싸늘
투자·납세 내세웠지만 주가 급락

증시가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나가면서 최대주주의 고점 주식 매각 욕구도 커지고 있다. 증시에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보유 중인 회사 주식의 지분 가치가 가파르게 커진 탓이다. 최대주주는 지분 매각 사유로 투자재원 마련이나 세금납부 목적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시장은 급락으로 응답하고 있다. 단기간 주가가 가파르게 오른 국면에서 회사 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최대주주의 매각은 고점 신호로 읽혀서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주는 지난달 28일 보유 중인 아주IB투자 지분 848만주(7.0%·1580억원)를 블록딜(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주IB투자는 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로 미국 법인 솔라스타벤처스를 통해 바이오 분야에서 성과를 내왔다. 최근에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등 유망기업에 투자한 사실이 주목받아 올해 들어 공시 전까지 550%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매각 단가는 주당 1만8700원으로, 총 거래 규모는 약 1586억 원 규모다. 이번 매각 이후에도 ㈜아주의 보유 지분은 53.37%로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된다. 이렇게 확보한 자금은 ㈜아주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와 아주IB투자의 신규 펀드 출자에 재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급락했다. 주당 1만8000원대였던 아주IB투자 주가는 공시 이후 하락해 1만5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 기업 리노공업 역시 비슷한 사례다. 올해 들어 주가가 배 이상 오르면서 신고가를 경신해온 리노공업은 최대주주인 이채윤 대표가 블록딜 방식으로 700만주(9.18%·8600억원)를 매각하겠다고 공시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공시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리노공업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1.74% 하락한 10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지난 8일까지 예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회사 측은 이 대표 매각 사유로 “보유주식 매각을 통한 자산운용 목적”이라고 짧게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당초 리노공업이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했으나 최근 주가 급등으로 분할매각으로 선회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번 블록딜로 1950년생인 이 대표가 2세 승계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되는 만큼, 추가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삼천당제약도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고점 우려가 확산해 주가가 고꾸라진 바 있다. 삼천당제약은 올해 들어 한때 주가가 400% 넘게 오른 급등주였지만, 전인석 삼천당제약 대표가 26만5700주(1.13%·2500억원)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하겠다고 밝히면서 고점 우려가 확산했다. 전 대표는 주주 서한을 통해 “전액 개인에게 부과된 세금 납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주가가 폭락하고 미국 파트너사에 대한 의혹 등이 겹쳐지면서 결국 블록딜을 철회했다.
이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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