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 ‘인텔 구하기’… 애플도 칩 생산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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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자체 설계한 칩 일부 생산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때 몰락 위기에 놓였던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최근 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 물량을 잇달아 끌어안으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업 부활'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애플 자체 설계 칩 일부를 인텔 파운드리 시설에서 생산하는 내용의 초기 합의에 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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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제품 품질·수율 회의론 여전

애플이 자체 설계한 칩 일부 생산을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맡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한때 몰락 위기에 놓였던 인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최근 애플·엔비디아·테슬라 등 빅테크 물량을 잇달아 끌어안으며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제조업 부활’ 전략의 핵심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양산 품질 및 수율 입증이라는 관문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애플 자체 설계 칩 일부를 인텔 파운드리 시설에서 생산하는 내용의 초기 합의에 도달했다. 양사는 1년 넘게 협상을 이어왔으며 최근 세부 계약 조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이 어떤 칩을 생산하게 될 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는 “대만 TSMC 최첨단 공정에서 생산되는 아이폰용 A시리즈 칩은 당분간 (생산) 변화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인텔은 중장기적으로 맥, 아이패드, 애플 워치, 에어팟 등 생산량이 적은 제품군 칩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협력이 성사되면 양사는 약 6년 만에 다시 ‘반도체 동맹’을 맺게 된다. 애플은 2006년부터 맥용 칩으로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활용해 왔지만 2020년 자체 설계 칩 M시리즈로 전환하며 인텔과의 관계를 청산했었다.
이로써 인텔은 미국을 대표하는 테크 거물 세 곳과 파트너십을 구축하게 됐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했으며 데이터센터·PC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섰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추진하는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 ‘테라팹’ 프로젝트에도 인텔이 핵심 협력사로 합류했다.
이번 예비 합의의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노골적인 지원이 자리한다. 미 정부는 지난해 약 90억 달러의 연방 보조금을 인텔 주식으로 전환해 약 10%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트럼프 대통령이 팀 쿡 애플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머스크 CEO 등과 만나 인텔과의 파트너십 체결을 직접 권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의 목표는 파운드리 주도권의 본토 회귀다. 자국 영토 안에서 첨단 칩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생태계를 복원하고자 한다. 현지 빅테크들 역시 대만 TSMC 의존도를 낮추고 대체 생산 거점을 확보해야 협상력과 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분위기다.
남은 변수는 인텔의 기술력이다. 벤 바자린 반도체 분석가는 인텔의 1.8나노급 공정인 ‘18A’가 “다소 미흡하다”면서도 “18A-P 공정이 많은 부분을 보완할 것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는 “18A 공정은 아직 대규모 양산에 필요한 수율을 확보하지 못했으며 TSMC 수준의 원가 경쟁력에도 도달하지 못한 상태”라며 “18A·14A 공정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라고 회의적 관측을 내놨다.
양윤선 기자 s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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