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의 중국 읽기] G2 아니라는 중국

“THE G2 WILL BE CONVENING SHORTLY!(G2 정상회의가 곧 열립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대문자로 올린 문구다. G2(Group of Two)는 미국과 중국을 가리킨다. 2005년께 미 경제학자 프레드 버그스텐이 처음 제기했다.
미·중이 글로벌 경제의 양대 축으로 경제와 기후 등 지구촌 문제와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자는 취지였다. 이후 오바마 정부 관리들이 사용하며 널리 알려졌다. 한데 중국은 G2 이야기만 들으면 손사래를 친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강국으로의 부상은 중국의 꿈이 아니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중국은 오르막, 서방은 내리막이란 뜻의 동승서강(東昇西降)이라는 말을 곧잘 한다. “태평양은 넓어 중·미를 다 담을 수 있다”는 말도 한다.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 서려는(平起平坐) 강렬한 의지가 보인다. 그런 중국이 G2 용어를 기피하는 이유는 무얼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세계 역사는 190여 국가가 함께 쓰는 것”으로 “대국 공동 통치의 논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한다. 겉으론 내세운 논리가 점잖다. 그러나 속으론 보다 현실적 계산이 작용한다. 미국이 말하는 G2에 음모가 깔렸다고 본다. 중국을 글로벌 사우스에서 떼어내려는 작전으로 의심한다.
중국이 G2를 인정하는 순간 글로벌 사우스를 대표한다는 중국의 도덕적 기초는 허물어진다. 또 중·러 간을 이간질하려는 미국의 포석도 있다고 여긴다. 특히 G2라며 중국을 띄워 놓고 지구촌의 온갖 부담을 안기려는 속셈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G2 언사에 현혹되지 말고 경제 건설이란 중국 자신의 일이나 잘 처리하자는 게 중국의 다짐이다.
여기엔 미국과의 국력 격차가 아직은 크다는 중국의 냉정한 현실 인식 역시 작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
유상철 중국연구소장 차이나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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