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도 나타난 박민식 개소식, 한동훈 옆자리엔 '찰밥 도시락' 할머니

이정환 2026. 5. 1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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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당대표, 속어 섞어가며 "통째로 망가뜨리는 이재명"... 한 후보 "북구갑에서 청와대 반드시 갈 것"

[이정환 기자]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 펜앤마이크 유튜브 갈무리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민식 국민의힘 후보와 무소속 한동훈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이 오후 2시 각각 열렸다.

부산 북구 덕천동 소재 두 후보의 선거사무소 사무실 간 거리는 약 600여미터.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서 열린 개소식이었지만, 그 풍경에서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박 후보 개소식에는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는 물론 김민수·김재원·조광한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와 권영세·김기현·김민전·나경원·박충권·안철수·조배숙 의원 등 현역 의원들도 다수 함께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출동했고, 국민의힘 소속 부산 지역 구청장들도 개소식에 모습을 나타냈다.

한 후보의 경우는 부산 시민이 앞자리에 있었다. 한 후보 양쪽에는 시장에서 채소장사를 한다는 할머니와 구포 지역 식당에서 김밥장사를 한다는 어머니가 앉아 있었다.

국민의힘 당대표 입에서 나온 "지X"... "계속 대통령 해먹으려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박민식 북갑 보궐선거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있다.
ⓒ 연합뉴스
박 후보 개소식에서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는 박형준 부산광역시장 후보였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이 나라에 왕이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다. 왕을 인정하면 안 된다"면서 "우리나라가 정말 민주공화국이란 걸 증명하려면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 여러분이 누구도 특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외쳐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 후원회장인 황재관 전 북구청장에 이어 장동혁 대표의 발언이 이어졌다. 장 대표는 어머니와 최근 나눴다는 대화 내용을 "지X한다"는 표현까지 그대로 전하며 이 대통령을 거칠게 비난했다.

"(어머니가) 지 죄를 없애려고 공소취소 지X한다고 그러셔 가지고, 충청도에서 지X은 그냥 쓰는 말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중략) 대통령 되더니 자기 죄 없애겠다고 난리치고 있지 않습니까. 계속 대통령 해먹으려고 개헌하다고 하고 있습니다. 선거 끝나면 세금 폭탄 터질 거 알죠? 그러니까 제대로 싸울 줄 아는 진정한 투사 박민식이 필요합니다."

장 대표는 한 후보를 겨냥해 "여러분이 국민의힘에 실망한 것 잘 알고 있다. 그건 우리끼리 갈등하고 분열했기 때문"이라며 "갈등과 분열의 씨앗을 뿌린 사람이 아니라, 국민의힘 정당을 이용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 박민식처럼 굳건하게 보수를 지킨 사람이 보수정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하얀 옷 입고 다니는 사람"으로 한 후보를 지칭하며 아예 그에 대해서는 "얘기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송 원내대표는 "파란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정치에 나올 준비가 안 돼 있는 사람"이라면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원희룡 전 장관은 "국회의원은 물고기다. 물을 떠나면 숨 끊어져 죽는다"며 "우리 국민의힘이 감사드리고 사죄드리는 마음으로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동훈 "북구갑에서 청와대 가면 어머니 제일 먼저 모시겠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북구 주민들을 소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렇듯 정치인들의 공격적 발언이 이어진 박 후보 개소식과 달리, 한 후보는 자신을 지지하는 부산 시민을 먼저 소개하는데 주력했다. 한 후보는 별도 사회자의 진행에 맡기지 않고 본인이 마이크를 잡고 구포시장 자문위원, 송도 고등학교 전 교장, 부산 지역 전 경찰서장 등을 직접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 후보는 "다른 개소식과 다르죠?"라면서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힘센 사람들 모아놓고 말 한 번 시키고 그걸 언론에 자랑하는 거, 솔직히 저도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려고 했는데 이 분 만나 뵙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근처에서 채소 장사하시면 도시락을 주셨던 어머니입니다."

이어 한 후보는 "처음 봤을 때는 토마토를 주셨다가 며칠 후 저를 주려고 찰밥 도시락을 싸오셨다고 들었다"며 김 아무개씨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씨가 "청와대로 가야지"라고 하자, 한 후보는 "(청와대로) 반드시 갈 것"이라며 "북구갑에서 청와대로 가게 되면 어머니를 제일 먼저 모시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 후보는 자신의 왼쪽에 앉아 있던 '희수네 식당' 어머니를 소개하면서 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에 대해 개소식에 참석한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는 "한 후보가 얼마나 빨리 진짜 정치인이 됐는지 알게 됐다. 이렇게 변할 줄 몰랐다"며 "한 후보는 이름이 특별하다. 한자로 보면 '한국에서 태어나서 동남쪽에서 이 나라를 위해서 큰 공훈을 세울 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 후보는 12.3 비상계엄 당시 '이건 잘못됐다'며 맨 먼저 불법계엄을 진압한 사람"이라며 "역사적 순간에 역사적 결단을 내렸기에 다른 정치인과는 다른 역사라는 날개를 달게 됐다"고 평가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가 10일 오후 부산 북구에서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조갑제 대표를 소개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개소식 전부터 현장에 지지자들 운집

한편 이날 한 후보 선거사무소 건물 입구에는 개소식이 열리기 전부터 보행자들의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많은 지지자들이 운집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개소식에는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한지아·진종오 의원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였지만, 현장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 후보가 참석을 만류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는 한 후보를 지원하는 소속 의원들에 대한 징계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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