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간] 금리 인상 시그널 여파 지속…KDI 전망·신성환 간담회도 주목

손지현 기자 2026. 5. 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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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미국 4월 CPI도 관건

(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이번주(5월11일~15일) 서울 채권시장은 지난주 한국은행이 공식적으로 금리 인상 시그널 가능성을 언급한 여파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5월 금융통화위원회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분간은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재료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어 보인다.

시장에서는 7월 혹은 8월에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5월 금통위에서 점도표의 상단 분포와 금리 인상 소수의견 출현 여부가 관건이다.

우선 오는 11일에는 신성환 금통위원의 간담회가 진행된다. 그다음날인 12일 퇴임을 앞두고 진행되는 만큼, 5월 금통위에 대한 시그널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의 주목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오는 13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상반기 경제전망을 내놓는다.

앞서 KDI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9%로 전망한 바 있다.

반도체 및 수출 호조를 감안해 얼마나 상향 조정할지가 관건이다. 이를 통해 한은의 5월 경제전망에서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폭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국가데이터처는 13일 4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3월까지 두 달 연속으로 취업자 수가 20만명 이상 늘어난 바 있다.

한은은 15일 4월 수출입물가지수와 무역지수를 공개한다.

직전인 지난 3월의 경우 2월보다 16.1% 올라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와 달러-원 환율이 높아진 만큼, 4월도 큰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7일에는 4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2일 오후 국채시장 자문위원회 정례회의와 외환시장 제도개선 관련 은행장 간담회도 개최한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오는 13일까지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 참석한다.

글로벌 재료로는 오는 12일에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주요하게 꼽힌다. 시장에서는 CPI가 전달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이후 13일에는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 14일에는 미국의 4월 소매판매도 공개된다.

굵직한 이벤트도 예정돼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14~15일 중국을 방문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도 잡혀 있다.

회담 전까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지가 관건인데, 그렇지 않다면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 금리 인상 가능성 공식 언급한 한은…3분기 금리 인상 베팅 우세

지난주(5월4일~8일) 국고채 3년물 금리(민평금리 기준)는 일주일 전보다 3.2bp 내린 3.561%, 10년물 금리는 1.1bp 하락한 3.904%를 나타냈다.

10년과 3년 스프레드는 32.2bp에서 34.3bp로 다소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이 가팔라졌다.(커브 스티프닝)

지난주 초 유상대 한은 부총재가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단기 내 인상 우려가 커졌다.

유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동행기자단과의 간담회를 갖고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최신 물가 및 성장 경로를 확인한 결과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 인상 시그널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5월 점도표는 2월 점도표 대비 상단 혹은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올라갈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고도 강조했다.

유 부총재의 간담회 발언 이후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6%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다만 석유류 물가가 21.9% 급등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이 있었던 지난 2022년 7월 (35.2%)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유류할증료 인상에 따라 국제항공료, 개인서비스 등 일부 서비스 품목 물가의 상승폭도 커지면서 수요 측 물가 압력이 부상하는 듯한 뉘앙스도 풍겼다.

이를 두고 한은은 향후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오름폭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7월과 8월 등 3분기 내 금리 인상이 단행되겠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다만 지난주 장중 외국인이 대체로 국채선물을 순매수하면서 시장의 큰 폭 약세는 일부 되돌려지는 움직임이 이어졌다. 특히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은 4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이뿐만 아니라 대외금리도 대체로 하락했다.

어린이날 휴장이었던 지난 5일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이 인플레이션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시장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에 대해 미셸 불록 RBA 총재는 현재 기준금리가 다소 긴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제 중동 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지켜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후반에는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합의 과정이 매일 다른 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큰틀에서는 종전 기대감이 이어지곤 했다. 그 과정에서 달러-원 환율은 1,450원을 하회하기도 했다.

주말새 공개된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의 헤드라인은 시장 예상치에 크게 웃돌았지만, 시간당 임금이 전망치를 밑돌면서 이를 다소 상쇄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전월 대비 11만5천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인 6만2천명 증가의 두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월과 같은 4.3%로 전망에 부합했다.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대비 0.2% 오르는 데 그쳤다. 시장이 점친 0.3% 상승을 밑돌았다.

미시간대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는 5월 조사(예비치)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4.5%로 전달 대비 0.2%포인트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5~10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3.4%로 0.1%포인트 하락했다.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4천25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2만408계약 순매수했다.

주요국 장기금리 가운데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1.6bp 하락했다. 호주 국채 10년 금리는 3.13bp, 일본 국채 10년 금리는 2.95bp 내렸다.
민평 기준 국고채 10년물(빨간) 및 3년물 금리 추이

◇ 금리 상하단 단기적 제약 전망…방향성 부재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금리의 상하단이 모두 제약되는 상황으로 판단하면서 방향성이 부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공식적으로 한은의 정책 전환 시사 발언이 제시되면서 금리 하락이 제한된다"며 "과거 금리 인상 사이클 초기 시장금리가 오버슈팅되었다는 측면에서 최초 인상 전후로는 일단 위험관리에 집중하자는 인식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금리는 상하단이 단기적으로 제약되는 가운데 강보합권 등락을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추가 반영이 필요한 악재나 호재는 뚜렷하지 않다"며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고용을 반영해 상승 출발한 이후에는 방향성이 부재한 장세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해진 상황에서 국고 3년 금리의 하단은 3.50%로 판단된다"며 "성장 전망이 충분히 반영된 국고 10년은 당분간 상·하단을 각각 3.80%, 4.00%로 잡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시장금리 안정 및 불안 요소가 모두 상존한다는 견해도 나타났다.

조 연구원은 "올해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 전망과 주가지수, 경상수지와 수출 데이터가 우상향 추세의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채권시장에는 지속적인 부담"이라면서도 "반도체 주도의 IT부문과 비IT 부문의 성장 양극화, 정부 정책과의 조합 등은 과잉긴축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전 후 유가와 환율 안정 기대, 세계국채지수(WGBI) 자금 유입 등 시장금리 안정재료도 존재한다"고 부연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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