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20조 투입해 서울 교통 대전환”…정원오엔 “토론 회피” 지적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10일 “20조원을 투입해 서울 교통의 대동맥을 연결하겠다”며 교통 공약을 발표했다. 동시에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를 향해 “토론을 계속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오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북·서남·동북권 교통 인프라 확충과 지하철 혼잡 완화, 대중교통 할인 확대 등을 담은 ‘서울 교통 대전환’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민선 8기에서 다져온 변화의 기초 위에 대대적 업그레이드를 더해 세계 최고의 교통 도시 서울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우선 강북횡단·남부순환 지하도시고속도로 구축과 강북횡단선·면목선·서부선·목동선·난곡선·우이신설연장선·동북선 등 7개 도시철도 노선 조기 완공에 총 20조80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강남 지역 대형 개발사업의 공공기여금 일부를 ‘강북전성시대 기금’으로 조성해 강북 교통 인프라에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경제성 부족으로 추진이 지연된 경전철 노선들에 대해선 “사회적 필요성을 반영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서울시 의지를 갖고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지하철 혼잡 완화 대책도 내놨다. 오 후보는 우이신설선과 지하철 9호선·2호선에 무선통신 기반 열차제어시스템(CBTC)을 도입해 배차 간격을 최대 90초 수준까지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증량·증차는 투자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며 “CBTC 방식은 운영 효율을 약 20% 높일 수 있어 혼잡도를 낮추는 가장 현실적 방법”이라고 말했다.
버스 체계 개편도 예고했다. 오 후보는 “1년간 준비한 버스 노선 용역 결과가 다음 달 나오면 증차와 중복 노선 조정, 심야버스 확대 등을 포함한 전면 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기후동행카드는 정부의 K-패스와 통합해 ‘서울기후동행패스’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GTX-A 서울 구간과 신분당선 서울 구간까지 월정액 혜택을 확대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또 70세 이상 고령층 가운데 월 15회 미만 버스 이용자에 대해선 교통비를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민주당 정원오 후보의 동부선 신설 공약에 대해서는 “서울시 내부 검토 단계에 있는 노선 중 하나를 가져다 공약화한 것”이라며 “비용편익분석(B/C) 값이 낮아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태에서 공약을 발표하면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줄 수 있다”며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노선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 측의 공약 발표 방식을 두고도 “저는 적어도 발표는 직접 하려고 노력한다”며 “조력 받아 발표하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토론 회피 공세도 이어갔다. 오 후보는 “관훈토론회에 이어 방송기자클럽 토론도 양자토론이 무산됐다”며 “서울시민 최대 관심사인 주택·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심층 토론할 기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조속히 양자토론에 응해달라”고 정 후보를 향해 촉구했다.
박종서 기자 park.jongsu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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