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반도체만?”…언제 터질지 모르는 삼성전자 ‘노노갈등’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5. 10.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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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조정 앞두고 노조 내부 균열 심화
최대 노조 독주 비판…교섭권 회수 주장도
삼성전자 노조 투쟁 결의대회.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정부 중재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기로 했지만,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조 내부 갈등이 격화화고 있다. 교섭권을 위임받은 최대 노조가 반도체 외 부문에 대한 이익 공유 요구를 수용하지 않자 다른 사업부 노조원들의 반발이 커지는 분위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절차가 오는 11일과 12일 진행된다. 지난 3월 27일 협상이 결렬된 이후 약 40일만에 재개되는 셈이지만, 노조 공동투쟁본부 내부에서는 교섭 안건을 둘러싼 이견이 이어지고 있다.

쟁점은 반도체 부문뿐 아니라 전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급 재원을 마련할지 여부다. 2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조합원들은 전사 공통재원을 확보해 성과급을 최대한 고르게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이번 사후조정 노측 대표를 맡은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는 전사 공통재원을 협상 안건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초기업노조 조합원 약 80%가 반도체 부문 소속인 만큼 DS 중심 요구에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초기업노조는 협상 과정에서 DS 부문 성과급 확대 요구를 전면에 내세운 반면, 실적이 부진한 DX 부문 임직원 처우 개선 요구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때문에 노조 내부에서는 최대 노조의 ‘독주’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공개적으로 속출했다. 회사 및 노조 커뮤니티에서는 올해 초 전삼노가 초기업노조에 위임했던 교섭권을 회수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된다. 사후조정에 참여하는 노측 교섭위원 구성을 교체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졌다.

이번 사후조정은 전삼노가 중심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약 4개월간 이어진 교섭이 결렬됐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까지 무산된 상황에서 기존 협상 전략만 반복해서는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는 지적에서다.

노노 갈등이 심화하면서 협상 전망도 밝지 않다. 앞서 3대 노조인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은 공동투쟁본부 참여를 철회했고, 교섭 과정에서 정보 공유와 차별 중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전삼노 역시 최근 최승호 위원장이 자신들을 교섭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파업이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은데, 노조 내부 의견조차 정리되지 않고 있다”며 “결국 어느 쪽이든 일정 수준 양보 없이는 합의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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