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한 번 못해 본 사원인데 위치가 기가 막힙니다
지난 4월 2일부터 16일까지 15일 동안 모로코를 방문했습니다. <기자말>
[백종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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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프샤우엔 골목에 있는 200년된 올리브 나무 셰프샤우엔 골목을 헤매다 보면 갑자기 확 트인 광장이 나오기도 하고 막다른 골목처럼 보였던 곳이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면서 200년 된 올리브 나무 아래 공예품을 팔고 있는 좌판이 나오기도 한다 |
| ⓒ 백종인 |
아프리카에서 만난 고대 로마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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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루빌리스의 로마 유적 서기 44년,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가 모리타니를 합병하면서 로마 제국의 최서남단 거점 도시로 번성했던 볼루빌리스에는 한때 2만 명 이상이 거주하는 대도시였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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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택의 바닥 모자이크 저택의 바닥에는 '헤라클레스의 고난', '디오니소스' 등 신화 속 장면을 정교하게 묘사한 바닥 모자이크가 그대로 남아 있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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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라칼라 개선문 서기 217년경 로마 황제 카라칼라가 이곳 주민들에게 로마 시민권을 부여하고 세금을 면제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건립되었다 |
| ⓒ 백종인 |
푸른색의 도시, 셰프샤우엔
푸른색의 도시로 알려진 셰프샤우엔(Chefchaouen)은 볼루빌리스에서 자동차로 3시간 이상 북쪽으로 가야 했다. 광활한 평원과 올리브 숲을 뒤로하고 리프(Rif) 산맥을 휘도는 산길로 들어섰다. 차창 밖으로 양 떼를 몰거나 산등성이의 올리브 숲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이 간혹 보였다. 멀리 산기슭에 자리 잡은 푸른색의 마을이 보이기 시작했고, 길가에는 우리를 환영하는 건지 호객하는 건지 구별이 잘 안 되는 꽃으로 장식한 밀짚모자를 쓴 사람들이 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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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푸른색으로 칠한 셰프샤우엔 골목 처음 마주한 푸른색의 도시는 생각만큼 상큼하지 않았다. 집의 벽면만이 아니라 길바닥까지 모든 푸른색이었으나 페인트칠은 여기저기 벗겨져 있어 오히려 다소 지저분하다는 느낌이다 |
| ⓒ 백종인 |
도시가 푸른색으로 칠해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1930년대에 이곳으로 온 유대인들이 하늘과 천국을 상징하는 푸른색으로 집을 칠하며 신을 기억하려 했다는 설이 있고, 푸른색이 모기를 쫓는 효과가 있다거나,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에서 집안을 시원하게 유지해 준다는 믿음도 있다. 그러나 현지 해설가에 따르면, 1960년대 경제권을 쥐고 있던 유대인의 집단 이주로 도시가 경제위기에 빠지자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종교적 상징을 통하여 결속력을 다지고자 푸른색을 칠하기 시작했고, 푸른색이 세간의 시선을 끌면서 관광 마케팅으로 이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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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모스크 1920년대 스페인이 점령했을 때 지어졌으나 현지 아마지그인들은 침략자들이 세운 사원을 거부했고, 따라서 단 한 번도 기도를 드린 적이 없는 겉모습만 남은 사원이다 |
| ⓒ 백종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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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셰프샤우엔의 젖줄, 라스 엘 마 리프 산맥의 석회암 암반 사이에서 솟아 나오는 샘물은 경사를 따라 마을 곳곳으로 흘러 내려가는 셰프샤우엔의 젖줄이다 |
| ⓒ 백종인 |
과거에는 정교한 수로를 통해, 지금은 인근에 건설된 댐과 정수시설을 통하여 물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폭포 근처에서는 차가운 물에 오렌지를 담가 식혀두고 과일과 주스를 팔고 있었다.
골목 골목을 헤매며 빠져든 매력
폭포를 지나 북동쪽 문을 통해 메디나 안으로 들어가면 셰프샤우엔의 진정한 모습이 나오기 시작한다. 셰프샤우엔의 메디나는 좁은 길이 미로처럼 얽혀 있을 뿐 아니라 산기슭이라는 지형 덕에 계단 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푸른색 좁은 골목 양옆의 벽면은 모자, 가방 장신구 등 각종 기념품이 널려 있었고 이들 기념품은 벽면도 모자라 그 사이 공중에도 매달려 있는 것이 잡화 전시장에라도 온 것 같았다. 골목을 헤매다 보면 갑자기 확 트인 광장이 나오기도 하고 막다른 골목처럼 보였던 곳이 다른 골목으로 이어지면서 200년 된 올리브 나무 아래 공예품을 팔고 있는 좌판이 나오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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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타 엘 함맘 광장 셰프샤우엔 메디나의 중심에는 카페와 식당들이 즐비한 우타 엘 함맘 광장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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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사람들은 장사를 하는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관광객이었으나, 페인트칠을 다시 하려고 좁은 길목 안에서 조심스레 페인트를 벗겨내는 사람과 히잡을 쓰고 길을 지나가는 여자들도 보였다. 특히, 히잡을 쓰고 광장에 모여 앉아 핸드폰을 보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색적인 푸른 도시 안에서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상과 조용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덧붙이는 글 | 아프리카 대륙 북서쪽, 대서양과 지중해를 끼고 있는 모로코에 대하여 우리는 얼마나 알까? 카사블랑카라는 도시가 있는 나라, 축구가 좀 강한 나라, 이슬람교를 믿는 무슬림들이 사는 나라, 영화 <글래디에이터>, <왕좌의 게임> 등 고대 로마 시대부터 <스타워즈>, <인터스텔라> 등 외계 행성까지 품을 수 있는 특이하고 다양한 자연 환경 덕에 수많은 영화가 촬영된 나라. 모로코는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나라이다. 15일 동안 모로코 곳곳을 찾아다녔다. 페스와 마라케시 등의 고대 도시부터 사하라 사막. 고도 4000m가 넘는 아틀라스 산맥 기슭의 마을까지 다니며 그들의 독특한 문화와 삶의 지혜를 보고 듣고 배웠다. 이렇게 습득한 모로코의 면면을 앞으로 6회에 걸쳐 정리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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