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버리의 경고...“닷컴버블 붕괴 직전 같다”

박세현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ehy822@naver.com) 2026. 5.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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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얘기만 한다”…과열된 투자 심리 지적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한 달 새 40% 급등
금융위기 맞혔지만…버리 전망에 엇갈린 시선
마이클 버리 서브스택 게시글. (사진=연합뉴스)
영화 ‘빅쇼트’ 실제 모델이자 미국의 유명한 공매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한 증시 랠리에 경고장을 날렸다. 현재 상황이 2000년 ‘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유사하다는 주장이다.

8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 등에 따르면 버리는 이날 SNS에 “장거리 운전 중 경제 방송을 들었는데, 온통 AI 이야기 뿐이었다”며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최근 증시는 고용 지표나 소비자 심리에 반응하지 않는다”며 “그저 그동안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버리는 투자자들의 과도한 낙관론을 문제 삼았다. 그는 “사람들은 자신이 AI라는 두 글자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착각한다”며 “마치 1999~2000년 거품의 마지막 달을 보는 느낌”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급등한 반도체주 흐름도 당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브로드컴, 인텔, 마이크론, TSMC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포함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최근 한 달 동안 약 40% 급등했다. 특히 인텔, AMD, 마이크론 등 전통적인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다른 헤지펀드 거물들도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폴 튜더 존스 튜더인베스트먼트 창립자는 전날 CNBC 인터뷰에서 “AI 열풍에 올라탄 증시 강세장이 1~2년 더 갈 수는 있다”면서도 “랠리가 끝날 때 주가 하락 폭이 상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버리는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측하고 주택시장 붕괴에 베팅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인물이다. 그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 ‘빅쇼트’로도 제작됐다.

다만 월가는 버리의 경고를 무조건 신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금융위기 예측 이후에도 여러 차례 비관론을 제기했지만 실제 시장 흐름과 엇갈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버리가 2021년 테슬라 주가 거품론을 제기하자 “고장 난 시계 같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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