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이런 느낌으로 하자" 직구에 꼼짝 못 하더니 직구를 쳤다, 김호령의 타석 대처가 만든 '홈런'

오른손 타자 김호령(34·KIA 타이거즈)이 타석에서 인상적인 적응력을 보여줬다.
김호령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7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1홈런) 2득점 1타점을 기록하며 3-1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끌려가던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동점 솔로 홈런, 2-1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 초엔 선두타자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1사 3루에서 나온 박민의 적시타 때 쐐기 득점까지 올렸다.
이날 눈길을 끈 건 타석에서의 대응이었다. 김호령은 2회 초와 5회 초 롯데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연타석 루킹 삼진을 당했다. 두 타석 모두 김진욱의 결정구는 '직구'였다. 스트라이크존에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공에 배트조차 내지 못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은 달랐다. 7회 초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욱의 4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훌쩍 넘겼다. 그는 경기 뒤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에서는 (스트라이크존으로) 걸치는 공에 삼진을 당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카운트가 불리해지기) 전에 해결하자는 생각이었다"며 "계속 직구에 늦어서 직구 타이밍을 빨리 잡으려고 했다. (타격 포인트를 고려해) 앞에서 치자는 생각을 한 게 그게 좋았던 거 같다. 그냥 직구를 한 번 노렸다"고 돌아봤다.
9회 초 2루타 상황도 비슷했다. 직구 2개를 지켜본 뒤 정철원의 3구째 슬라이더를 장타로 연결했다. 김호령은 "직구 2개를 보고 앞에서 치자고 생각했다. 슬라이더가 직구 포인트에 잘 맞았던 거 같다"며 "오늘을 계기로 '이런 느낌으로 하자'는 생각을 할 거 같다. 그 전엔 생각이 너무 많았다"고 말했다. 김호령은 벌써 시즌 4호 홈런포를 가동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2016년 달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인 8개를 가뿐하게 넘어설 전망이다. 그는 "홈런은 생각 안 한다"며 "개막하고 경기에 많이 나가다 보니까 결과가 좀 좋게 나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몸을 낮췄다.
부산=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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