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크라 사흘간 휴전 합의"... 포로 1000명 교환도
[박정길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중재 아래 사흘간의 휴전과 대규모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 양국은 휴전 기간 대규모 포로 교환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자신의 SNS 플랫폼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5월 9일~11일 사흘간 휴전이 이뤄질 것임을 기쁘게 발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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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고 있다. |
| ⓒ AP/연합뉴스 |
이어 "이 요청은 내가 직접 한 것이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에 동의해 준 데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길고 치명적이며 치열했던 전쟁의 끝을 향한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분쟁을 끝내기 위한 대화가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는 매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자신의 엑스(X)를 통해 휴전 및 포로 교환 합의를 공식 확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며칠간 모스크바 행사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제재와 대응 가능성을 둘러싼 다양한 신호와 요청이 있었다"며 "우리의 대응 원칙은 러시아 측에도 분명히 전달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입장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인도주의적 문제 중 하나는 전쟁포로 석방이었다"며 "붉은광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우크라이나 포로들의 생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측의 중재로 진행된 협상 과정에서 러시아가 1000 대 1000 방식의 포로 교환에 동의했다"며 "5월 9일~11일에는 휴전 체제도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억류된 국민들을 귀환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교환 절차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실무진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생산적인 외교적 개입을 해준 미국 대통령과 협상팀에 감사한다"며 "미국이 러시아 측의 합의 이행을 보장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후 별도의 공식 선언을 통해 러시아 전승절 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동안 모스크바 붉은광장을 우크라이나 무기 사용 계획에서 제외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선언문에는 붉은광장의 좌표까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 전역에 대한 공격 중단을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는 "러시아가 휴전을 준수할 경우 우크라이나도 상응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조건부 휴전 원칙을 강조했다.
러시아 측도 휴전 참여를 공식 확인했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제안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포로 교환을 위한 휴전 구상이 러시아 측에도 수용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러시아는 5월 9일부터 11일까지 휴전하고, 이 기간 우크라이나와 '1000 대 1000' 형식의 포로 교환을 진행하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합의는 최근 양국이 서로 다른 시기에 각각 휴전을 선언하며 혼선을 빚어온 상황 속에서 이뤄졌다.
러시아는 예년처럼 전승절 기간인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고, 이에 우크라이나는 5월 5일부터 6일까지 자체 휴전을 제안하며 맞대응했다. 그러나 양측은 서로 상대방이 휴전 약속을 위반했다고 비난해 왔다.
특히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전승절 행사가 방해될 경우 키이우 중심부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합의는 제한적·조건부 휴전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직접 중재 아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동시에 휴전과 대규모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는 점에서 향후 전면 종전 협상의 가능성을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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