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부문 신설한 '백상예술대상', 처음 빛낸 주역들
[안지훈 기자]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D홀에서 개최되었다. 백상예술대상은 1965년 시작되어 반세기 넘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종합 예술상 역할을 해왔다. 이전까지 방송·영화·연극 3개 부문의 제작진과 출연자를 대상으로 시상을 진행했으며, 올해부터는 뮤지컬 부문이 신설되어 4개 부문에 대한 시상이 진행되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연극·뮤지컬 부문 시상식으로 꼽히는 토니어워즈에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6관왕을 차지하고, 2025년 뮤지컬 티켓 판매액이 4,989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뮤지컬 시장과 역량이 나날이 성장해왔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올해 백상예술대상에 뮤지컬 부문이 신설되었고, 뮤지컬 <몽유도원>과 배우 김준수, 안무감독 서병구가 각각 첫 작품상과 연기상, 창작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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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몽유도원> 공연 사진 |
| ⓒ 에이콤 |
'도미'와 '아랑'의 사랑에 왕 '여경'이 개입하며 혼란을 맞이하지만, 모든 것을 잃어도 서로를 보듬는 도미와 아랑의 순수한 사랑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뮤지컬 <영웅>의 작곡가 오상준, 유명 음악감독 김문정 등 걸출한 창작진이 힘을 보탰다. 현재 민우혁·김주택(여경 역), 하윤주·유리아(아랑 역), 이충주·김성식(도미 역) 등이 열연하고 있다.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연출가 윤호진과 프로듀서 윤홍선은 부자 지간으로, 윤호진 연출은 "부자가 무대에 오르게 되어 영광"이라는 말로 수상 소감을 시작했다. 윤호진 연출은 <몽유도원>이 해외 무대를 겨냥하고 있다는 포부를 밝히며 "세계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2028년에 브로드웨이에 진출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관람해 화제가 된 뮤지컬 <긴긴밤>을 비롯해 <라이카>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 <한복 입은 남자>가 함께 뮤지컬 부문 작품상에 지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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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 <비틀쥬스>에 출연한 배우 김준수 |
| ⓒ CJ ENM |
수상 소감을 말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김준수는 "내년부터는 남녀가 따로 수상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신 발언을 해 환호와 박수를 이끌어냈다. 실제로 방송과 영화 부문은 남녀를 구분해 시상을 진행하는 반면, 연극과 뮤지컬 부문은 남녀를 통합해 시상을 진행했다. 이번 뮤지컬 부문 연기상에 김준수와 함께 노미네이트된 배우는 <레드북>의 민경아, <한복 입은 남자>의 박은태, <에비타>의 유리아, <물랑루즈!>의 홍광호다.
연기상을 수상한 김준수는 지난 3월까지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에서 <비틀쥬스>의 타이틀 롤을 맡아 열연했고, 현재 <데스노트>를 통해 관객과 만나고 있다. 최근에는 7월 개막 예정인 뮤지컬 <드라큘라> 출연 소식이 전해졌다.
[뮤지컬 부문 창작상] 뮤지컬 <에비타>의 안무감독, 서병구
뮤지컬 부문 창작상은 <에비타>의 안무감독 서병구가 수상했다. <에비타>는 아르헨티나 대통령 후안 페론의 두 번째 부인이자 배우, 정치인이었던 에바 페론의 생애를 그린 뮤지컬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되었으며, 김소현·손준호·마이클 리 등 스타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바 있다.
백상예술대상은 "화려한 앙상블 군무와 개별 안무를 유기적으로 구성해 인물의 심리 변화를 역동적으로 시각화했다"라며 서병구 안무감독의 수상 이유를 소개했다. 서병구 안무감독은 "뮤지컬을 한 지 38년 됐다. 앞으로도 현재진행형 안무가로서 뮤지컬의 발전을 위해 일하겠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힌 데 이어 "함께 고생했던 배우들과 앙상블에 영광을 돌린다"라고 전했다.
<에비타> 앙상블 팀은 지난 1월 진행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화려하고 역동적인 군무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앙상블상을 수상했으며, 이를 총지휘한 서병구 안무감독도 안무상에 노미네이트된 바 있다.
한편 <매드해터>의 오루피나 연출가, <몽유도원>의 오상준 작곡가, <라이카>의 이선영 작곡가, <적토_고삐와 안장의 역사>의 한아름 극작가가 함께 뮤지컬 부문 창작상에 노미네이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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