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재킷 입고 어른 흉내…김주애 공식석상 패션에 담긴 비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공개 석상에서 권력 세습을 암시하는 듯한 패션을 과시하고 있다고 분석한 외신 보도가 나왔다.
6일 BBC는 ‘후계 구도를 위한 옷차림: 김주애의 패션이 말해주는 북한의 미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김주애의 패션을 분석했다.
최근 김주애는 가죽 재킷, 모피 장식 외투, 반투명 블라우스 등 북한 일반 주민들이 입지 않는 독특한 옷차림을 선보였다. 이에 대해 BBC는 김주애가 “성숙하고 강한 지도자상을 보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어른스럽고 고급스러운 패션을 고수하고 있다”는 취지로 분석했다.

부유한 옷차림은 김씨 일가가 북한 일반 주민과 다른 특권적 지위에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일종의 ‘선전 장치’라는 뜻이다.
김주애가 김정은과 비슷한 가죽 재킷을 입고 자주 등장하는 점도 눈여겨봤다. BBC는 “이전 세대의 패션을 따라 하는 이른바 ‘이미지 복제’는 북한 지도자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해온 전략”이라며 “김정은 역시 집권 초기 자신의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할아버지 김일성과 비슷한 옷차림을 했다”고 해석했다.
김주애의 ‘이미지 정치학’이 선대의 권력 세습 구도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BBC에 “선전선동부는 김일성에 대한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김정은에게 옮겨가도록 일련의 과정을 연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후계자였던 젊은 김정은이 갖고 있던 경험 부족과 어린 나이 같은 한계는, 그가 김일성을 닮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쇄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주애도 이와 같은 과정을 밟고 있을 것이란 뜻이다.
정 부소장은 또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기 위해 패션을 이용하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고급 가죽 의상을 입는 것은 자신의 특별한 지위를 과시하는 방식”이라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가죽 의류는 흔하지 않다. 명품 브랜드, 가죽 재킷, 모피 코트는 일반 북한 주민들이 입을 수 없는 귀한 옷”이라고 했다.
앞서 김주애는 2025년 12월 양강도 삼지연 관광지구의 밀영호텔을 방문하며 모피를 착용한 바 있다. 정 부소장은 “김주애는 아직 매우 어리기 때문에 나이가 미래 지도자로서 약점으로 보일 수 있다”며 “북한 정권은 어머니 리설주가 입는 것과 비슷한 정장 차림을 시켜 김주애의 어린 이미지를 가리고, 더 성숙한 이미지를 연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북한은 2020년부터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하고 외부 문화를 차단하고 있다. 하지만 2023년 김주애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의 1900달러짜리 검은 패딩을 입고 등장한 바 있다.
과거 김주애는 북한이 “사회주의 제도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체제를 좀먹는 반사회주의·비사회주의 현상”이라며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라고 규정했던 시스루 복장을 하고 평양 주택지구 준공식에 참석한 적도 있다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청바지가 서구 패션이라는 이유로 금지돼 있지만, 김정은은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적이 있다”며 “아무리 외국 문화를 금지하고 법까지 제정해도, 북한은 최고지도자가 하지 못할 일이 없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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