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같은 안우진 회복력, 의사도 놀랐다…"이런 케이스 처음이라고 하더라" [고척 현장]

(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의사도 이런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더라. 수술 받은 선수에게는 큰 힘이 된 것 같다."
키움 히어로즈 에이스 안우진이 전성기 시절 구위를 거의 다 되찾은 모습이다. 최고구속 157km/h의 패스트볼을 힘차게 뿌리면서 다음 등판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안우진은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4차전에 선발등판, 4이닝 4피안타 2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우진은 이날 1회초 선두타자 김민혁을 우전 안타, 최원준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김현수를 유격수 인필드 플라이로 잡으면서 한숨을 돌린 뒤 장성우와 샘 힐리어드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안우진은 기세를 몰아 2회초 아웃 카운트 세 개를 모두 탈삼진으로 잡아냈다. 선두타자 김상수와 유준규, 2사 1루에서 이강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3회초에도 선두타자 김민혁의 안타 출루 후 최원준을 삼진으로 솎아 내면서 KT의 공격 흐름을 끊어놨다. 곧바로 김현수를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안우진은 마지막 고비도 잘 넘겨냈다. 4회초 선두타자 장성우, 힐리어드를 연속 삼진을 처리한 뒤 김상수, 유준규에 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장준원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날 등판을 마쳤다.
안우진은 최고구속 157km/h, 평균구속 147km/h를 찍은 직구를 비롯해 주무기인 140km/h 초중반대 고속 슬라이더, 체인지업과 커브까지 적절히 섞으면서 KT 타선을 압도했다.

안우진은 이날 KT전까지 2026시즌 5경기 15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8월 어깨 수술을 받은 선수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몸 상태와 구위 회복이 빠르다. 아직 선발등판 시 최대 투구수가 80개 전후로 걸려 있기는 하지만, 패스트볼 스피드와 게임 운영만 놓고 보면 리그 최정상급 선발투수로 군림했던 2022~2023시즌 못지 않은 모습이다.
설종진 키움 감독은 "안우진이 지난해 어깨 수술 전에도 2023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적이 있다"며 "재활하면서 수술 부위는 물론이고 허리 등 다른 부위까지 보강 훈련을 잘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어깨 수술의 경우 안우진의 회복이 무척 빨라 우리도 놀랐다. 복귀 시점이 계속 앞당겨 졌다"며 "그런데 (수술을 담당했던) 의사도 이렇게 빠르게 재활을 마치는 케이스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 선수 입장에서는 의사의 이런 말 한 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됐겠나. 안우진도 여기에 맞춰서 재활을 열심히 잘했다"고 강조했다.
설종진 감독은 안우진이 부상과 수술을 겪은 뒤 첫 시즌을 치르고 있는 만큼 적절한 시점에 휴식도 부여할 계획이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한 번 정도 열흘 휴식 후 선발 로테이션을 다시 도는 걸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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