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승’ 기지개 켠 유현조 “즐겁게 치다 보면 우승 따라올 것”

정대균 2026. 5. 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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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골프]
DB 위민스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
조급증 내려놓고 초반 부진 극복
“시즌 다승도 충분히 가능” 자신감
지난 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DB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기자회견을 하는 유현조. KLPGA 제공


“충분히 다승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대상 수상자 유현조가 시즌 첫 승을 거둔 뒤 내보인 자신감이다. 유현조는 지난 3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DB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루키 시즌이었던 2024년 9월 KB금융 챔피언십과 지난해 같은 대회 백투백 우승에 이어 통산 3승째다. 2024년 생애 첫 우승은 신인상, 지난해 우승은 대상이라는 두둑한 보너스를 유현조에게 가져다 준 디딤돌이 됐다. KLPGA투어에서 신인상과 대상을 연속으로 수상한 사례는 역대 7번째다.

그럼에도 유현조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무엇보다도 단일 시즌 다승이 한 번도 없다는 게 스스로 성에 차지 않는다. 특히 지난 시즌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다. 총 29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19차례나 ‘톱10’에 들었으면서도 우승은 딱 한 차례에 그쳤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지난해보다는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다. 롯데와 새롭게 메인 스폰서 계약을 맺은 것도 그런 마음을 갖게 했다. 유현조는 지난해 말에 투어 최고 대우로 롯데와 메인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커질수록 스스로에 대한 압박감 또한 커졌다. 그리고 그것은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으로 이어졌다.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 공동 36위를 시작으로 더시에나 오픈 공동 26위, iM금융오픈 공동 27위, 급기야 넥센·세인트나인에서는 컷 탈락했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다. 시즌 5번째 대회인 덕신EPC 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시즌 6번째 대회에서 기다렸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현조는 “생애 처음으로 초대 챔피언에 등극해 정말 기쁘다”며 “올해 초반에 힘들었던 시간이 있었지만 빨리 그것을 극복하고 우승해서 너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번 우승은 조급함, 욕심을 내려놓은 결과”라며 “작년보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다. 그러면서 실수를 많이 두려워했다. 그게 안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초반 부진 원인을 설명했다.

부진할 때 그를 다잡아 준 것은 팬들이었다. 유현조는 “팬들은 심각한 표정의 유현조보다는 웃으면서 경기하는 유현조를 더 좋아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그러면서 매 순간 즐겁게 행복하게 골프를 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됐다. 이후 골프가 확 달라졌다”고 말했다.

생뚱맞게도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멘탈을 강하게 만들어주기도 했다. 유현조는 지난겨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전지훈련을 했는데, 전훈을 마칠 시점에 전쟁이 발발해 미사일이 날아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아찔한 경험을 했다. 국내 직항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면서 어렵사리 대만을 거쳐 귀국한 뒤 태국에서 열린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에 출전할 수 있었다.

유현조는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다행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 미사일이 날아다니는 전선을 뚫고 살아 돌아온 셈이다. 당연히 멘탈이 더 강해지지 않았겠는가”라며 웃었다.

그에게는 닮고 싶은 선수들이 있다. 롯데 골프단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효주, 최혜진, 황유민이다. 유현조는 “언니들과 한 팀이라는 게 자랑스럽다”며 “나도 언니들처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시즌 첫 승이 빨랐기 때문에 그동안 가졌던 절박함을 내려놓고 남은 시즌을 좀 더 여유를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즌 개막 전부터 갖고 있었던 다승에 대한 욕심을 결코 욕심으로 끝내지 않으리라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유현조는 “내친김에 시즌 다승왕에도 도전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조급하게 경기를 풀어가고 싶진 않다. 이번처럼 즐기면서 경기를 풀어 나가다 보면 우승도 따라올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유현조는 8일부터 사흘간 수원CC에서 열리는 KLPGA투어 시즌 7번째 대회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는 불참한다. 대신 같은 기간 일본 이바라키현 이바라키CC 웨스트코스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메이저 대회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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