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찾는 김주애?" 벌써부터 아빠 따라 입기…패션에 숨겨진 '후계자 코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공개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그의 옷차림이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성숙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스타일이 반복되면서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둔 '이미지 설계'라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6일(현지시간) BBC는 김주애의 패션을 집중 분석하며 그의 옷차림이 북한 권력 구조를 반영하는 상징적 장치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주애가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한 것은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현장이었다. 당시 그는 검은 바지와 흰색 패딩 점퍼 차림으로 김정은과 나란히 등장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군사 현장에 동행한 점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김주애는 가죽 재킷, 모피 장식 외투, 반투명 블라우스 등 북한 일반 주민들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의상을 입고 지속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대해 BBC는 김주애의 달라진 옷차림이 어린 후계자 이미지를 성숙하고 강한 지도자상으로 연출하는 동시에 김씨 일가가 일반 주민과 다른 특권적 지위에 있음을 보여주는 선전 장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과 유사한 스타일의 가죽 재킷을 자주 착용한다는 점이다. 이는 북한 권력 승계 과정에서 반복돼 온 '이미지 복제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역시 집권 초기 할아버지 김일성과 비슷한 헤어스타일과 복장을 통해 정통성을 강조한 바 있다. 즉, 시각적 유사성을 통해 권력의 연속성을 자연스럽게 각인시키는 방식이다.
김주애의 옷차림은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BBC에 "선전선동부는 김일성에 대한 존경심이 자연스럽게 김정은에게 옮겨가도록 일련의 과정을 연출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김주애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후계자였던 젊은 김정은이 갖고 있던 경험 부족과 어린 나이 같은 한계는, 그가 김일성을 닮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상쇄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정 부소장은 김주애의 후계자 정통성을 굳히는 목적 외에도 사회적 지위가 일반 주민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고급 가죽 의상을 입는 것은 자신의 특별한 지위를 과시하는 방식"이라며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가죽 의류는 흔하지 않다. 명품 브랜드, 가죽 재킷, 모피 코트는 일반 북한 주민들이 입을 수 없는 귀한 옷"이라고 했다.

또한 김주애가 어머니 리설주와 유사한 정장 스타일을 착용하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어린 이미지를 희석하고 보다 성숙한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김주애의 잦은 공개 활동과 함께 후계자설이 꾸준히 제기되면서 그에 대한 외신 관심도 연일 뜨겁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지난해 9월 '이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12살인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주애를 집중 분석한 바 있다. 매체는 "김주애는 북한 지도자가 유일하게 공개한 자녀이자, 후계자로 유력한 인물"이라고 지목하며 "만약 그녀가 핵무장 은둔 국가의 차기 지도자가 된다면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위험한 소녀가 될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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