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까지 해놓고 "정치 뜻"은 없었다는 통일교
[이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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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경기도 가평군 통일교 천정궁(사진 가운데 건물), 한학자 통일교 총재. |
| ⓒ 권우성, 이희훈, 유성호 |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우인성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 10분부터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한학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정 전 총재 비서실장 등에 대한 25차 공판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전직 선문대학교 총장인 황아무개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황씨는 20대 대선 직전 상황을 두고 "과거에는 전혀 하지 않았던 일들이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교단 전체가 아닌 윤 전 본부장이 이끌던 세계본부와 UPF(천주평화연합)에 국한됐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더해 한 총재가 대선 관련 지시를 내린 적도 없다고 부연했다.
"사상 초유의 교육 정당을 세우려고 했다"
황씨는 20대 대선을 앞두고 "당시 학교를 찾은 여타 관계자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라며 "(통일교 내부에) 과거와 다른 분위기가 형성돼 부정적인 견해를 보이는 이들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20대 대선 이전 선거에서 특정 후보나 정당을 지지하려는 분위기가 없었냐"라는 특검팀 질문에 "그런 적 없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황씨는 "세계본부나 UPF 등에서 윤 전 후보를 지지하거나 도와주려고 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냐"라는 이어진 질문에 "그렇다"라며 "그런 상황이 (통일교) 이념과 맞지 않다고 생각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특검이 "세계본부나 UPF의 행동이 한 총재의 의사에 따랐다고 볼 수 있지 않냐"라고 묻자, 그는 "(한 총재의) 지시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없다"라고 부인했다. 더해 "당시 현장 지휘권은 윤 전 본부장이 가졌다"라며 책임 주체로 한 총재가 아닌 윤 전 본부장을 지목했다.
황씨는 통일교가 정치권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과거 교단의 창당 이력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통일교가 창당한 '천주평화통일가정당(이하 가정당)'을 예시로 들며 "틀에 박힌 정치를 하려고 창당한 것이 아니었다"라며 "사상 초유의 교육 정당을 세워 국민 교육을 통해 인격자를 양성하려고 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총재가) 정치와 관련해 말씀하실 때도 직접 정치를 하자는 뜻은 전혀 없었고, 정치인을 교육해 정치가 제 기능을 하게 하라는 취지였다"라고 덧붙였다.
통일교가 창당한 정당은 실제 2008년 18대 총선 때 후보를 내놓기도 했다. 황씨는 "(전국 지역구 수인) 245곳 전체에 공천했다"라면서도 "그 가운데 현재 정치인으로 활동하는 사람도 없고, 당시 후보 중 통일교인이 아닌 사람도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충분히 오해할 수 있지만, 정치에 대한 (통일교의) 견해는 처음부터 달랐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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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통일교 천정궁. |
| ⓒ 권우성 |
이날 법정에서는 핵심 피고인 한 총재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한 총재에 대한 구속집행정지가 지난달 29일 연장됐다. 지난 3월 27일 결정된 집행정지 기간이 한 달 추가 연장된 것이다. 구속집행이 정지되는 기한은 오는 30일 오후 2시이다. 한 총재가 거듭 공판에 출석하지 않자, 재판 방청을 위해 법원을 찾던 신도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공판에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검)은 남도현·박예주·오세진 검사가 출석했다. 한 총재의 변호인으로는 류재훈·서경원·송우철·윤화랑·이혁·임은지·최무빈(이하 법무법인 태평양), 강찬우·심규홍·이남균(이하 법무법인 LKB평산) 등 총 10명이 출석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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