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에 철벽 친 연하남, 김고은 누나 덕에 완성했죠"

장혜령 2026. 5. 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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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티빙 <유미의 세포들 시즌3> 김재원 배우

[장혜령 기자]

<유미의 세포들 시즌 3>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스타작가가 된 김유미(김고은)가 담당 PD였던 신순록(김재원)과 일과 사랑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로맨스 드라마다.

드라마는 시즌마다 유미의 남자 친구가 바뀌는 설정이다. 마치 연애 프로그램의 패널처럼 귀여운 세포들이 속마음을 대변해 독특한 재미를 선사한다.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독특한 결합도 인기 요인의 한 축이다.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는 궁금증과 희로애락을 세포의 특징에 빗대어 표현한다.

7일 삼청동의 카페에서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 시즌 3> '순록' 역의 김재원과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순록의 매력
 김재원 배우
ⓒ 티빙
순록은 일터에서는 저전력 모드로 생활하고 집에 와야 충전되는 집돌이다. 철저히 공사를 구분하고, 업무 이외에는 동료와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는 이성적인 인물이다. 언뜻 무심하거나 차가워 보일 수 있지만 매사에 완벽함을 추구하고 원칙을 고수하는 차분함의 정석이다. 시즌을 통틀어서도 가장 완벽한 인물이라 평가되며 원작 팬의 기대감이 가장 큰 캐릭터다.

원칙주의자 순록은 유미를 만나며 변곡점을 겪는다. 30년 가까이 쌓아 올린 원칙이 모두 무너져 내리게 만든 유미의 매력 앞에 철저히 무릎 꿇었던 순록. 자신도 몰랐던 거대한 응큼 세포까지 깨우며 유미와 결혼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그는 최근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는 문짝남이다. <우리들의 블루스> <은중과 상연> <레이디 두아>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주연작<유미의 세포들>로 시청자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실제로 만나본 김재원은 순록 같은 연하남 모멘트와 장난기 가득한 대형견 포스를 풍기면서도 뮤직뱅크 MC로서 다져온 임기응변 대처도 유연했다. 캐릭터의 완벽한 이해도에 따른 막힘없는 대답으로 달변가의 면모도 드러내 반전 매력도 선보였다.

다음은 배우 김재원과 나눈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순록은 결점 없는 인물"
 김재원 배우
ⓒ 티빙
- 순록은 시즌을 통틀어 유미가 먼저 좋아한 인물이자, 구웅(안보현), 유바비(박진영)에 이은 완성형 연인의 끝판왕이다.
"부담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다행히 결점 없는 인물이라 연기하기는 편했다. 원작이 워낙 팬덤이 강해 오히려 주변에서 걱정이 컸다. 순록이 부족함 없는 연하남의 유니콘 같은 정석이라, 생각했던 것보다 더 준비해야 한다는 기분 좋은 부담으로 시작했다. 유미에 대입해서 보시는 시청자분도 있고, 원작 팬은 이미 남편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 매의 눈으로 시청하셨을 거다.(웃음)"

- 순록이 이상적인 남자 친구의 정석으로 보이지만 현실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원작의 순록을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중점 둔 부분이 궁금하다.
"웹툰의 그림과 대본의 텍스트를 모두 보고 나니 알겠더라. 이 친구의 매력은 일터와 집의 온 오프가 확실한 게 장점이었다. 그 지점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정당성도 떨어지고 매력도 반감되는 인물이다. 왕을 연기할 때 곤룡포를 입는 순간 달라지는 톤과 비슷하다. 확실히 의상과 메이크업이 주는 힘이 있다. 밖에서는 안경과 포마드 헤어스타일, 슈트로 장착하고 있지만 집에서는 외형적으로 풀어진다. 안경도 벗고 앞머리도 내려와 있고 파자마 차림에 반은 누워있는 모습을 추구미로 정했다.

장르 특성도 고려했다. 로맨스 멜로 기반의 연하남 특성을 살렸다. 느끼함과 설렘은 한 끗 차이라 무조건 담백하게 연기했다. 표정만 잘 지어도 세포들이 속마음을 대변해 주니까 과하게 연기할 필요가 없었다. 현장에서도 유미를 귀여워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유미가 자기의 어떤 점이 좋냐고 물을 때도 '예뻐서'라며 듣기 좋은 이유를 고르는 센스도 준비했다."

- 감독의 디렉팅과 배우의 해석에 차이가 있었나.
"아직 경험 부족한 신인이라 현장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았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순록, 제가 해석한 순록, 김고은 누나가 바라보는 순록이 차이점을 파악하고 그중에서 장점을 뽑았다. 서로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며 아이디어를 공유했다. 특히 김고은 누나와 순록을 함께 만들어 갔다. 초지일관 연하남의 설렘을 전하려고 노력했지만 전작이 <레이디 두아>라서 그런지, 날것의 말투가 툭툭 튀어나왔다. 그때마다 감독님과 김고은 누나가 방향성을 잡아 주었고 저도 모니터링도 수시로 하면서 거두어 내려고 했다.

그리고 대본 해석을 떠나 순록의 전사를 상상하면서 만들어 봤다. 순록의 인생에 이런 크기의 감정과 사랑을 느낀 대상이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마음을 고백할 때 왜 달려왔는지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그저 이끌려 왔다고 생각했다. 그때의 호흡, 표정, 눈빛은 어떨지 연구했고 한 번 거절당하고 두 번째 고백할 때 신경 써서 연기했다."

- 유미를 향한 마음을 인지하는 데만 6부가 흘러간다. 유미가 호감을 보이자 한 발 물러나는 태도를 보이고, 주호 작가(최다니엘) 와 난투극을 벌이거나, 두 번이나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순록은 언제 유미를 사랑이라고 확신했을까.
"다른 시즌에 비해 8부작이 짧아 아쉽다는 의견도 봤는데 콤팩트하게 담으려던 의도가 아닐까 싶다. (웃음) 초반에 철벽을 쳐 후반에 그게 무너지는 파급력이 센 만큼 매력도 극대화된 케이스다. 그 마음을 깨닫기까지가 오래 걸릴 뿐, 확신이 들면 그 이후는 재고 따지고 할 것 없이 직진하는 성격이다. 모든 것을 바꿀 만큼 유미의 존재가 크게 다가온 것이다.

순록은 그전부터 사랑의 파동, 호감이 있었던 거 같다. 붕어빵 키스 이후 증폭되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사를 구분해야 하니 일단 싹을 잘라 낸 거다. 인생의 원칙을 깨트리는 건 큰일이니까 호감과 사랑을 인지하기 전에 소개팅했는데 여전히 마음에 유미가 남아 있었다.

주호 작가와 난투극은 촬영할 때도 웃음 찾기 힘들었는데 화면에 어떻게 나올지 기대되는 장면이었다. 순록은 이런 행동할 법한 사람이 아닌데, 상사와 싸울 만큼 중요해진 유미의 존재감을 위트 있게 풀어내서 재미있었다. 다 큰 어른이 서로 하찮게 싸우니까 매력이 극대화됐다."

"목표는 수식어 수집"
 김재원 배우
ⓒ 티빙
- <유미의 세포들>이 시즌을 통틀어 전하려고 한 메시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유미의 세포들>은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사랑의 크기와 형태는 모두 다르다는 대사가 관통한다. 일할 때는 저도 이성 세포가 프라임 세포지만 사실 중심에는 사랑 세포가 자리하고 있다.(웃음)"

- 실제 김고은과 열 살 차이를 극복하고 대세 연하남으로 등극했다. 호흡은 어땠고 선배로서 배운 점은 무엇인가.
"함께 호흡 맞춘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이전에는 맡은 캐릭터만 생각했었는데 처음으로 남자 주인공으로서 책임감을 느꼈다. 주인공으로 작품의 톤 앤 매너를 책임져야 했는데 부족한 경험을 다잡아 주었다. 앞으로 작품 선택을 어떻게 해야 할지, 주연으로서 중심을 잡는 방법을 전수받았다. 선배 입장에서 후회 없이 선택하라고, 또 그 인물로서 존재하라고 조언해 주었다. 김고은 누나는 화려한 액팅을 하지 않아도 추상적인 표현, 눈빛만으로 다 전달되는 배우다.

연기는 액션과 리액션의 조합인데, 액션이 탁월하니 적절한 리액션이 저절로 나왔다. 김고은 누나가 잘 이끌어 주고 던져 주니까, 받기만 하면 되었다. 먼저 다가갔더니 스스럼없이 말해줘서 인격적으로도 많이 배웠다. 인간 김고은의 사랑스러움이 제작진까지 기분 좋게 만들고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더라. 훗날 후배가 생겼을 때 좋은 선배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순록이 평생을 쌓아 올린 원칙을 유미로 인해 부숴 버리는 것처럼, 배우로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
"배우가 된 건 다양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서 였다. 안정성도 좋지만 매번 다른 얼굴을 갈아 끼운다는 생각을 최우선의 가치관으로 삼고 있다. 리스크가 클지언정 <레이디 두아>를 택한 건 첫사랑의 이미지를 깨고 싶었기 때문이다. 작품마다 다른 수식어를 만드는 게 또 다른 목표다. 주연으로 빠른 성장도 중요하지만 배우를 업으로 삼은 만큼 즐거움을 잃지 않고 일을 사랑하고 싶다."

- 첫 주연작을 마친 소감과 만족감은 어느 정도인지, 차기작은 무엇인가.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고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불행 중 대행으로 원작의 판타지 정서를 해치지 않은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게 많다. 배우라는 직업은 사랑해 주시는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 그 부분을 늘 잊지 않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기고만장해지면 겸손함을 잃어버릴 것 같다. 일의 성과에 일비일희하지 않고 중심이 잘 잡힌 배우이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현재는 영화 <6명의 거짓말쟁이 대학생>을 촬영을 마쳤고, <나의 첫 번째 졸업식>은 촬영 중이다. 나머지 작품은 아직 검토 중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필더무비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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