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 치마예프 vs. '타잔' 스트릭랜드, 뉴어크 옥타곤이 뜨겁다
[김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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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 메인이벤트는 UFC에서도 흔치않은 '찐 앙숙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
| ⓒ UFC 제공 |
미들급(83.9kg) 챔피언 '보르즈(늑대)' 함자트 치마예프(32, 러시아/UAE)와 전 챔피언 현 랭킹 3위인 '타잔' 션 스트릭랜드(35, 미국)가 옥타곤 안팎에서 수개월째 이어온 감정 충돌을 마침내 실전에서 폭발시키기 때문이다.
이번 경기는 치마예프의 첫 미들급 타이틀 방어전이다. 하지만 팬들과 현지 언론의 관심은 단순한 벨트의 향방을 넘어서는 분위기다. 둘은 최근 공개된 과거 스파링 영상과 연이은 SNS 설전, 기자회견 충돌 등을 통해 UFC에서도 보기 드문 '악연'을 형성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벌써부터 "올해 가장 위험하고 뜨거운 라이벌전이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UFC 주최측 역시 이번 경기를 올해 최대 흥행 카드 가운데 하나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공식 프리뷰에서는 "뉴어크에서 가장 폭발적인 밤이 펼쳐질 것이다"고 소개하며 두 선수의 대립 구도를 집중 조명했다.
스파링 영상 공개 후 전면전… "이젠 진짜 서로를 싫어한다"
두 선수의 관계는 원래부터 험악했던 것은 아니다. 치마예프와 스트릭랜드는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함께 훈련하며 서로의 실력을 인정했던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관계는 급격히 틀어졌고, 최근 들어 갈등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결정적 계기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된 과거 스파링 영상이었다. 영상 속 치마예프는 특유의 압박 레슬링과 거친 스타일로 스트릭랜드를 몰아붙였다. 일부 팬들은 "실전 수준의 스파링이다"고 평가했고, 스트릭랜드 지지 팬들은 "치마예프가 지나치게 공격적이었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스트릭랜드는 미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훈련에서도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진짜 싸움이 어떤 건지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상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치마예프도 즉각 반응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스트릭랜드는 말만 많은 선수다. 경기 당일 도망가지 않길 바란다"는 도발적인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양측의 설전은 연일 해외 MMA 매체들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결국 갈등은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폭발했다. 지난 7일 열린 UFC 328 공식 페이스오프에서 치마예프는 스트릭랜드를 향해 돌진하며 발차기를 시도했고, 양측 캠프와 보안 인력이 동시에 뛰어들며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현지 매체들은 "최근 몇 년간 UFC 기자회견 가운데 가장 위험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현장 안전 문제까지 거론하며 추가 경찰 병력이 배치됐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현장 영상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조회수 수백만 회를 기록하며 팬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 일부 팬들은 "코너 맥그리거-하빕 누르마고메도프 이후 가장 살벌한 대립이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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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함자트 치마예프는 무패 행진을 이어갈수 있을까? |
| ⓒ UFC 제공 |
경기 자체의 수준 역시 최고급이라는 평가다. 치마예프는 현재 UFC 전체를 통틀어 가장 위협적인 파이터 가운데 한 명이다. 체첸 출신인 그는 압도적인 레슬링과 그래플링을 바탕으로 상대를 초반부터 질식시키는 스타일을 갖고 있다. UFC 데뷔 직후부터 연속 피니시 승리를 기록하며 단숨에 슈퍼스타 반열에 올랐다.
특히 경기 초반 폭발력이 압도적이다. 상대에게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고 테이크다운과 압박을 연속적으로 연결한다. 실제로 UFC 커리어에서 여러 차례 1라운드 피니시 승리를 기록하며 '괴물 그래플러' 이미지를 굳혔다.
지난해에는 드리퀴스 뒤 플레시스를 꺾고 미들급 챔피언에 오르며 자신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선언했다. 전문가들은 치마예프의 가장 큰 강점으로 압도적인 피지컬과 공격 템포를 꼽는다.
반면 스트릭랜드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파이터다. 화려한 피니시보다는 압박과 운영 능력으로 승부하는 타입이다. 끊임없이 전진하며 잽과 스트레이트를 반복적으로 꽂아 넣고 상대를 지치게 만든다.
최대 강점은 맷집과 체력이다. 그는 UFC 정상급 선수들과 수차례 풀타임 접전을 치르며 뛰어난 생존 능력을 증명했다.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도 높게 평가받는다.
현지 분석가들은 이번 경기의 핵심을 '초반 2라운드'로 보고 있다. 치마예프가 초반에 레슬링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끝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지만, 만약 스트릭랜드가 이를 버텨낸다면 후반 흐름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스트릭랜드는 상대를 끊임없이 자극하며 감정적으로 흔드는 데 능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치마예프가 지나치게 흥분할 경우 체력 안배와 경기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팬들의 예상도 크게 갈린다. 해외 베팅 시장에서는 치마예프 우세 전망이 우세하지만, MMA 커뮤니티 등에서는 "스트릭랜드가 의외로 상성상 까다로운 상대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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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션 스트릭랜드는 이번 경기를 앞두고 극심한 분노를 숨기지 않고 있다. |
| ⓒ UFC 제공 |
이번 UFC 328은 메인이벤트 외에도 화려한 카드로 구성돼 있다. 코메인 이벤트에서는 플라이급 챔피언 조슈아 반과 일본 기대주 타츠로 타이라가 남성부 최초 아시아 선수간 타이틀전이라는 상징성을 걸고 맞붙는다. 여기에 헤비급 강자 알렉산더 볼코프와 왈도 코르테스 아코스타의 대결도 예정돼 있어 대회 전체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치마예프와 스트릭랜드에게 쏠린다. 현지 분위기 역시 심상치 않다. 계체 행사부터 수많은 팬들이 몰렸고, 경기 관련 영상들은 SNS에서 폭발적인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치마예프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싸우기 위해 태어났다. 스트릭랜드를 완전히 지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올림픽 레슬링 도전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도 "지금 내 머릿속에는 오직 이 경기만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스트릭랜드는 특유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치마예프는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지만 나는 그런 스타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가 진짜 압박을 받으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겠다"고 맞받아쳤다.
UFC 입장에서도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치마예프는 단체가 차세대 글로벌 스타로 적극 육성 중인 선수다. 반면 스트릭랜드는 거친 캐릭터와 화제성으로 여전히 막강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수개월 동안 이어진 조롱과 도발, 분노와 신경전의 끝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늑대' 치마예프가 무패 신화를 이어갈 것인가. 아니면 '타잔' 스트릭랜드가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다시 왕좌를 탈환할 것인가. 전 세계 격투 팬들의 시선이 뉴어크의 옥타곤으로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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