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비전공 91년생, GEO 서비스로 8개월 만에 매출 100억 돌파
우리가 신차를 산다고 가정해 보자. 예전에는 포털 검색창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추천을 검색해 수십 개의 블로그를 직접 읽고 비교했다. 이것이 기존 검색 엔진 최적화 방식이다. 반면 생성형 엔진 최적화(GEO)는 똑똑한 AI 비서가 내 입맛과 예산, 위치까지 모두 파악해 가장 알맞은 차 한 대를 추천하고 예약 페이지까지 연결해 주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AI에게 신혼인데 트렁크가 크고 안전하면서 5000만원 이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추천해 달라고 질문했을 때, AI가 맥락을 파악해 특정 차량을 바로 제시하도록 만드는 기술이다.
소비자가 직접 정보를 찾던 시대가 가고 AI가 정답을 바로 주는 시장이 열렸다. 이 시장을 선점해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수주 100억원을 기록한 비전공자 창업자가 화제다. 주인공은 이주형 엔서 대표(91년생)다. 그는 UC버클리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글로벌 패션 기업 갭(Gap Inc.) 본사 재무팀에서 전 세계 데이터를 분석하던 전문가 출신이다.

만약 기업 대표라면 우리 브랜드 제품이 챗GPT 답변에 왜 나오지 않는지 답답했을 것이다. 이 대표는 검색 클릭이 추적 불가능한 AI 채팅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으며, 소비자가 그 채팅창에 자기 구매 결정의 맥락을 통째로 문장으로 풀어 말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대표는 “소비자는 이제 AI와 대화에서 답을 찾고, AI는 브랜드와 고객 사이에서 대리자 역할을 한다”며 “AI에게 응답되지 않는 브랜드는 결국 소비자 시야에서 사라진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은 두 가지다. 첫째는 컨텍스트 맵(수많은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 소비자의 구매 목적과 조건 간의 얽힌 관계를 지도로 그려낸 것)이다.

둘째, 임베딩 최적화(텍스트 등 데이터를 AI가 연산할 수 있는 숫자 벡터 형태로 변환하고 그 효율을 높이는 과정)다. 검색엔진과 AI가 글을 평가하는 수학적 방식을 역이용해 AI에게 선택받도록 문장을 최적화한다. 이 대표는 “모두가 자기가 최선의 답이라고 열심히 말하는 환경에서 우리는 수학적으로 계산된 최선의 글을 써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엔서가 장기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뚜렷하다. GEO 기술은 본질적으로 오픈AI나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AI 알고리즘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이들이 검색이나 답변 도출 로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할 때마다 그에 맞춰 최적화 모델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불안정성을 안고 있다. 또한 초기 도입 기업들에게 증명한 AI 답변 인용률 상승 효과가 실제 유의미한 매출 전환율로 꾸준히 이어지는지를 지속적으로 입증해 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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