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훈, 총파업 앞둔 삼성전자 향해 “젊음, 상이 아니듯 늙음도 벌이 아니다”

조문규 2026. 5. 8. 14:1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6일 오후 서울 중구 R.ENA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생산성 향상 지원단 발대식에서 참석자들과 '생산성 향상으로 실노동시간 단축' 문구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8일 엑스(X)에 “너의 젊음이 상이 아니듯 나의 늙음도 벌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김 장관은 이날 ‘기술도 노사관계도 세계 일류 되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 임금교섭이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곤 ‘내년까지 ‘5000만의 반도체’가 벌어 올 1200조…공정 배분 화두 던졌다‘라는 제목의 한 매체 기사를 링크했다. 기사는 “사상 유례없는 반도체 초호황을 맞은 한국 사회가 반도체 초과이익을 어떻게 배분하고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할 것인가라는 숙제를 안게 됐다”며 ‘공정의 화두’가 새롭게 떠올랐다고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엄청난 실적 뒤엔 세제와 금융, 인프라 등 전략산업에 대한 온갖 수혜가 있었다면서 양극화 해소 위한 공정 배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이 인용한 문구는 미국의 시인 시어도어 로스케의 말로, 영화 ‘은교’의 명대사로 널리 알려졌다. 나이는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의미와 젊은이만 아름답다는 편견을 버려야 한다는 철학이 바탕이다. 김 장관의 이날 X글은 파업을 목전에 둔 삼성전자의 노조와 사측에 ‘동료애’를 강조하고, 사회에 대한 책임도 당부한 말로 풀이된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8일 엑스(X) 캡처


김 장관은 지난 7일 노사 교섭지원활동을 점검한 전국 기관장 회의에서도 대화를 강조한 바 있다.

김 장관은 이날 “국민주권정부는 삼성전자의 눈부신 성과에 대한 노동자들의 헌신을 높이 평가하고,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존중한다”며 “다만 오늘날의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및 정부의 지원과 투자가 있었고, 특히 반도체 산업 특성상 막대한 전력 확보를 위한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사정들을 고려해 삼성전자 노사가 진정성 있는 대화를 조속히 성사시켜주길 바란다”며 “정부도 노사 간 실질적인 교섭을 촉진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선 삼성전자 노사 양측에 “삼성전자의 이익이 과연 경영진과 노동자만의 결실로 볼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성숙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결실에는) 수많은 인프라, 협력기업, 400만 명이 넘는 소액주주와 국민연금 등이 모두 연관돼 있다”며 “현재 발생한 이익을 내부 구성원들끼리만 나눠도 되는 이슈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경기 평택시 고덕동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공동취재) 2026.4.23/뉴스1
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인근에 삼성전자 주주행동실천본부에서 설치한 삼성전자 노조 규탄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반도체(DS) 부문이 국내 업계 1위를 달성할 경우 기존 성과급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을 지급하고,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현재 성과급 상한선(연봉의 50%)을 초과하는 보상도 가능하도록 조건을 완화했다.

반면 삼성전자 초기업노동조합은 성과급 상한의 폐지와 영업이익의 15% 성과급을 요구하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예고했다.

회사는 실적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연한 보상 체계를, 노조는 상한선 폐지 등 예측가능한 보상 제도를 주장하고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