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도 당황”…韓나무호 폭발한 날, 中유조선 첫 피격 당했다

중국이 소유한 유조선이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공격을 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란의 우방인 중국 관련 선박이 피격된 건 이란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7일 “중국 선주 소유한 대형 석유제품 운반선 한 척이 지난 4일 호르무즈해협 입구 아랍에미리트(UAE) 외해에서 공격받아 선박 갑판에 불이 났다”고 보도했다. 한국 화물선 HMM 나무호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던 날이다.
매체는 이 일이 UAE 미나사크르 인근 걸프 해역에서 발생했으며 선박에는 ‘중국 선주 및 선원(CHINA OWNER&CREW)’이라는 표시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주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 유조선이 공격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 심리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선박 소유자와 피해 현황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
해당 선박은 마셜제도에 등록된 ‘JV 이노베이션’으로 추정된다. 길이 180m에 폭 32m인 석유·화학 제품 운반선이다. 이 선박은 화재 발생 직후 주변 선박에 피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선박 위치 추적 서비스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이 선박은 지난 3월 14일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 항구를 출발해 이달 6일 UAE 샤르자에 도착했다.

중국 선박 피격은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에 들어간 시점과 맞물렸다. 차이신은 한 국제해사기관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사건이 지역 긴장 고조의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호르무즈해협에선 그간 다국적 상선에 대한 공격이 이어졌다. 프랑스 대형 해운업체인 CMA CGM 소속 컨테이너선과 한국 HMM 화물선, UAE 초대형 유조선 등이 연달아 피해를 보았다.
이 때문에 중동산 원유 핵심 수송로인 호르무즈해협 통행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차이신은 5~6일 사이 해협을 통과한 상선은 거의 없으며 오만의 소형 여객선 한 척이 유일하게 통과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 역시 피해 사실에 대해 공식 언급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선박에는 중국 국적 선원이 타고 있으며 현재까지 사상자 발생 상황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호르무즈해협에 수많은 선박과 선원이 갇힌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각국이 실질적인 조처를 해 해협 상황의 악화를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이도성 특파원 lee.dos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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