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자 구호선단 탑승 한국인 청년 "정부, 이스라엘 규탄 태도 유지해주길"

이진민 2026. 5. 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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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어버렸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집회나 관련 책 모임 등에 참여하며 해당 사안에 목소리를 냈다"면서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일에 거의 아무런 개입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온주의자들이 어떤 이념도, 인권도 우습게 여긴다는 것과 연결된다. 그 웃음을 조금이라도 멈출 수 있다면 이 항해에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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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그리스 이에라페트라에서 출발... "반복해서 팔레스타인을 이야기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

[이진민 기자]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34)씨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이다.
ⓒ 김동현 제공
"이미 늦어버렸고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8일 오전 6시(현지시각, 한국 시각으론 낮 12시) 그리스 이에라페트라에서 출발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자유선단연합(FFC)' 소속 구호선단에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34)씨도 탑승했다. 한국인이 구호선단에 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활동가 해초가 지난해 구호선단에 오른 바 있다.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소속인 그는 출항 이틀 전인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 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긴급구호 인력과 언론인, 여성·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항해에 나설 충분한 이유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집회나 관련 책 모임 등에 참여하며 해당 사안에 목소리를 냈다"면서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일에 거의 아무런 개입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온주의자들이 어떤 이념도, 인권도 우습게 여긴다는 것과 연결된다. 그 웃음을 조금이라도 멈출 수 있다면 이 항해에 충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항의 방식으로 비폭력을 택했다"며 "한국 정부는 이스라엘을 규탄했던 태도를 계속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우리는 저항의 방식으로 비폭력을 택했다"

- 무엇이 당신을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오르게 했나.

"이미 모든 일이 벌어진 이후 가자지구로 간다는 점에서 아주 늦어버렸고 이미 끝났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해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결정적인 계기 하나만을 고르는 건 어렵게 느껴진다. 이스라엘이 전례 없는 수준의 긴급구호 인력, 언론인,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을 살해했다는 사실만으로 항해에 나설 충분한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나는 파괴된 팔레스타인 가옥에서 여성들의 속옷, 아이들의 장난감 등을 집어내 직접 입고 부수며 웃고 즐기는 이스라엘 군인들의 모습을 떠올린다. 우리가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일에 거의 아무런 개입도 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시온주의자들이 어떤 이념도, 인권도, 곧 이 세계의 모든 것도 우습게 여긴다는 것과 연결된다. 그 웃음을 조금이라도 멈출 수 있다면 이 항해에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언젠가 그런 웃음을 지으며 살아왔다는 사실을 생각한다."

- 왜 지금 가자지구로 향해야 한다고 보는가.

"팔레스타인 바깥의 사람들이 달라지는 정치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반복해서 팔레스타인으로 떠나고 팔레스타인을 이야기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꼭 한국인이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항해 참여 제안을 받았을 때 하지 않을 이유도 없다고 봤다. 항해를 준비하면서 많은 한국인 활동가와 함께했다. 팔레스타인 긴급행동, 항해 담당지부, 어떤 식으로든 연대해 준 분들 덕분에 항해에 올랐다고 생각한다."

- 이번 항해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아직 잘 모르겠다. 항해가 끝나고 나면 더 명확해질 것 같다. 이 선단은 구호 물품을 갖고 가지만, 단순히 구호선단만은 아니다. 우리는 저항의 방식으로 비폭력을 택했다. 한국 정부는 항해자의 여권을 취소해 항해를 막기보다 이스라엘을 규탄했던 태도를 계속해서 지켜주길 바란다.

항해를 결정하기 이전까지 고민이 많았지만 지금은 큰 걱정이 없다. 이 항해에서 어떤 경험을 할지, 한국에 돌아가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기다리고 있다. 항해에 대해 우려하시는 분들도 함께 팔레스타인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해 주시면 좋겠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구호선단에 탑승한 한국인 활동가 김동현(34)씨가 지난 6일 <오마이뉴스>에 전달해 온 사진이다. 오른쪽은 활동가 해초(28, 김아현)의 모습이다.
ⓒ 김동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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