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상장 한국 ETF서 '역사상 최대' 하루 6000억 빠져나갔다…환호 속 '조용한 매도'
미국 증시에 상장된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하루 만에 6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이 빠져나갔다. 올해 코스피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수혜 기대감 속에 75% 넘게 급등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이 운용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iShares MSCI South Korea·티커명 EWY)' ETF에서 지난 6일 4억900만달러(약 6000억원)가 유출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해당 ETF 역사상 최대 규모다. 이 상품에서는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 해당 기간에 빠져나간 금액은 9억달러(약 1조3000억달러)가 넘는다.
최근 랠리가 과도해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피는 75% 넘게 상승했다. 인공지능(AI) 기대감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반도체주들이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날 기준 올해 각각 126%, 154% 올랐다. 이 ETF에서 4억달러가 넘게 유출됐을 당시 코스피는 6.45%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다.
토드 손 스트래티거스증권 수석 ETF 전략가는 "한국 주식의 상승 모멘텀은 매우 강하다"며 "이 흐름이 언제 멈출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재처럼 극단적인 수준에서는 일부 투자 비중을 줄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S3파트너스의 이호르 두사니우스키 예측분석 책임자는 공매도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에 대한 약세 포지션을 확대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급격한 랠리 이후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는 2000년 5월 미국에 상장됐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SK스퀘어, 현대차, KB금융 등으로 구성됐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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