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명필 이광사 예서·순종 친필 현판 국내 돌아와

이종길 2026. 5. 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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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대표하는 명필 이광사(1705~1777)의 예서 작품과 순종이 직접 짓고 쓴 현판이 기증을 통해 국내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환수한 '백자청화이진검묘지'와 '순종예제예필현판'을 공개했다.

백자청화이진검묘지는 조선 후기 예조판서 등을 지낸 문신 이진검(1671~1727)의 묘지(墓誌)다.

순종예제예필현판을 기증한 동생 김강원 씨는 재단에 이번까지 네 차례 문화유산을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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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청화이진검묘지'와 '순종예제예필현판'
형제 기증으로 환수…국립고궁박물관서 공개
백자청화이진검묘지

조선을 대표하는 명필 이광사(1705~1777)의 예서 작품과 순종이 직접 짓고 쓴 현판이 기증을 통해 국내로 돌아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은 8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환수한 '백자청화이진검묘지'와 '순종예제예필현판'을 공개했다.

백자청화이진검묘지는 조선 후기 예조판서 등을 지낸 문신 이진검(1671~1727)의 묘지(墓誌)다. 1745년에 제작됐다. 이진검은 본관이 전주로, 증조부는 이경직, 조부는 판돈녕부사 이정영, 부친은 호조참판 이대성이다.

묘지는 푸른 안료로 글씨를 쓴 백자판 열 점으로 이뤄져 있다. 각 장 앞면에 이진검의 생애·행적·가계·장례 관련 내용이 기록돼 있으며, 뒷면에는 묘의 위치·방향 등 풍수 관련 내용이 적혀 있다.

백자청화이진검묘지

글은 이조판서를 지낸 이덕수(1673~1744)가 짓고, 글씨는 조선 후기 대표적 명필인 아들 이광사가 썼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광사의 글씨는 대체로 행초서에 집중돼 있다. 이 묘지 앞면은 드물게 예서로 쓰였다. 재단 관계자는 "철필로 새긴 듯 간결한 획과 독특한 조형성을 보인다"며 "현재 전하는 이광사의 예서와도 서풍이 달라 서예사적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순종예제예필현판은 1892년 9월 열린 진찬에서 당시 세자였던 순종이 직접 짓고 쓴 글을 새긴 현판이다. 진찬은 국가적 경사가 있을 때 궁중에서 베푼 연회다.

순종예제예필현판

현판 속 글은 어머니 명성황후의 생일을 축하하며 장수를 기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테두리에 용두와 봉두를 조각한 사변형으로, 위계 높은 왕실 현판 형식을 갖췄다. 목판에 양각으로 글씨를 새기고 바탕은 먹색, 글씨는 녹색으로 칠했다. 테두리는 연꽃과 접시꽃 문양으로 꾸몄다. 재단 관계자는 "글씨를 녹색으로 칠한 것은 흔치 않은 사례로, 귀한 글귀라는 상징성이 담겼다"고 풀이했다.

이번 기증은 형제가 나란히 문화유산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뜻깊다. 순종예제예필현판을 기증한 동생 김강원 씨는 재단에 이번까지 네 차례 문화유산을 기증했다. 앞서 전달한 문화유산은 2021년 백자청화김경온묘지, 2022년 백자철화이성립묘지, 2024년 조현묘각운 시판이다. 형 김창원 씨는 동생의 연이은 기증에 뜻을 같이해 백자청화이진검묘지를 전달했다.

순종예제예필현판

김강원 씨는 "순종의 글씨로 쓰인 현판은 조선 왕실의 유물이기에 경복궁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김창원 씨는 "옛 글씨를 수집하던 중 이광사의 글씨로 쓰인 묘지를 발견했다"며 "조선 명필인 그의 글씨는 개인이 소장하기보다 국가에서 관리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유산은 제자리에 있을 때 비로소 그 가치를 온전하게 드러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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