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삼성과 손잡고 '홀로그래픽 아이폰' 도전

[디지털데일리 김문기기자] 애플이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차세대 홀로그래픽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이른바 '공간 아이폰(Spatial iPhone)'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맥루머스 등 주요 미국 현지 IT전문매체 따르면 애플은 삼성이 개발 중인 홀로그래픽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해 안경 없이도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는 공간 아이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드명 'MH1' 또는 'H1'으로 알려진 이 디스플레이는 기존의 무안경 3D 화면과 달리 정교한 시선 추적 기술과 회절 빔 스티어링(Diffractive beam-steering) 기술을 결합해 별도의 안경 없이도 사용자에게 깊이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은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스택에 나노 구조의 홀로그래픽 레이어를 직접 통합해 공간적 깊이 효과가 유리 표면 위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특히 특허 알고리즘을 통해 사용자가 기기를 기울이면 영상 속 사물의 주변을 볼 수 있는 360도 회전 시각 효과를 제공한다. 이는 삼성전자가 이미 선보인 85인치 공간 디스플레이 기술을 휴대용 기기에 맞게 최적화한 결과다.
또한 일반적인 2D 작업 시에는 4K 해상도를 온전히 유지하다가 특정 콘텐츠에서만 홀로그래픽 레이어가 활성화되는 '제로 클라리티 로스(Zero Clarity Loss)' 기술을 적용해 화질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
삼성전자 종합기술원(SAIT)은 이미 2020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를 통해 기존 설계보다 시야각을 30배 넓힌 홀로그래픽 비디오 기술을 발표하며 이번 H1 패널의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애플 역시 지난 2008년부터 시청자의 위치를 추적해 3D 이미지를 전달하는 특허를 출원하고 2014년에는 레이저 빔과 마이크로 렌즈를 활용한 대화형 홀로그래픽 장치 특허를 확보하는 등 20년 가까이 관련 기술을 축적해 왔다.
존 터너스(John Ternus)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자 차기 최고경영자(CEO) 내정자는 지난 4월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의 결합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라며 공간 컴퓨팅 시대의 도래를 공식화했다. 현재 MH1 프로젝트는 연구개발(R&D) 1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실제 홀로그래픽 스마트폰의 상용화 시점은 오는 2030년경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애플의 공간 아이폰 추진은 단순한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넘어 비전 프로(Vision Pro)로 시작된 공간 컴퓨팅 생태계를 모바일로 이식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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