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끝난 선거? 절대 열세였던 국힘, 서울·부산·대구 다 좁혔다

15 대 1.
지난달까지만 해도 더불어민주당에선 “경북을 빼고 우리가 다 승리할 것”(박지원 의원)이란 6·3 지방선거 예측이 공개적으로 나왔었다. 16개 시·도지사 선거 중 15곳을 민주당이 싹쓸이한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국민의힘이 절대 열세였던 선거 판세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민주당 우위는 여전하지만 국민의힘의 패색이 짙던 서울·영남 선거에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거나 뒤집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사건과 관련된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이 커지고, 매매가와 전·월세를 포함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보수 지지층이 막판 결집 양상을 보이며 일방적 선거 흐름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SBS 의뢰로 입소스가 지난 1~3일 무선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한 서울시장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41%,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는 34%로 격차가 7%포인트였다. MBC·코리아리서치의 지난달 28~29일 무선전화 면접 조사(정원오 48%, 오세훈 32%)처럼 후보간 격차가 두 자릿수인 조사가 많았던 지난달과는 양상이 달라진 모습이다.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도 비슷하다. 부산MBC·한길리서치의 지난 1~2일 무선전화 자동응답(ARS)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전재수 후보는 46.9%,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40.7%로 격차가 6.2%포인트였다. 대구시장 선거 역시 JTBC·메타보이스·리서치랩 조사(5~6일, 무선 전화면접 방식)에서 민주당 김부겸 후보 40%,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 41%로 오차범위(±3.5%포인트) 내 접전이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서울·부산·대구 모두 지난달 각종 여론조사에선 민주당 후보가 대체로 여유 있게 앞섰지만 최근 조사에선 격차를 상당히 좁힌 모양새다. 이선우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사업체가 다른 조사를 일률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이달 들어 여야 후보의 격차가 이전보다는 좁혀지는 추세임은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기사에 인용된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일방적 구도였던 선거판이 흔들리는 이유로는 여권에 불리한 각종 악재의 돌출이 꼽힌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월세 대란에 더해 양도세 유예 종료(9일)를 앞두고 고개 든 부동산 심판론이 서울에선 여권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고 있다”며 “공소취소 특검법 논란, 정청래 민주당 대표의 ‘오빠’ 발언 등 설화(舌禍)는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관망세였던 보수층이 선거 막판 결집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 중심의 선거전이 본격화하면서 논란이 많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주목도가 자연스레 떨어지는 ‘페이드아웃’ 효과가 나타나고, 각종 리스크까지 터지면서 국민의힘을 곱지 않게 보던 보수층이 재결집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장승진 국민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반에 치고 나갔던 정원오·전재수 후보 등이 최근 오세훈·박형준 후보보다 확실한 차별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 대결 구도로 흐르면서 격차가 줄어드는 형국”이라고 했다.
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천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국민의힘이 전열을 재정비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시장 선거의 경우 막판까지 무소속 출마를 검토하며 반발하던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결국 출마를 포기하면서 국민의힘은 추경호 후보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 있었다.
선거가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은 만큼 판세는 또 다시 흔들릴 수 있어 여야의 긴장감은 계속될 전망이다. 민주당 경기 지역 의원은 “막판 보수 결집이 더 거세질 수 있어 조국혁신당 등 범진보 진영과의 교통정리가 필수”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도부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않고, 여권의 실책을 집중 부각할 것”이라고 했다.
손국희ㆍ오소영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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