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8학군 학부모 뒤집어졌다…“학생 폰 싹 걷어” 그 교장쌤 결단

이태윤 2026. 5. 8.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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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교와 학생·학부모의 성공을 가르는 기준은 여전히 ‘서울대 입학생 수’입니다. 그리고 모든 문제가 여기서 시작되죠. "
이명학 전 중동고(서울 강남) 교장의 교육 철학은 확고했다. “서울대 몇 명 갔냐”에 집착하는 게 한국 교육의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이 질문이 바뀌지 않는 한 달라지는 건 없다”고 단언했다.

심민규 디자이너

그가 몸담았던 중동고는 ‘강남 8학군’에 위치한 지역 단위 자율형사립고로 입시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 중 하나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도 ‘대학 입시 실적’이 아니라 ‘사람’을 길러야 한다고 믿었다. 교장 재직 시절 학부모들에게 “이제 ‘서울대 몇 명 갔냐’는 질문을 그만두자”는 편지를 쓴 이유다. ‘명문대를 나와야 잘산다’는 고정관념이 학생·학부모는 물론, 학교까지 병들게 한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그는 중동고 교장 임기를 마치고 현재 성균관대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성균관대 사범대학장과 교육대학원장, 한국고전번역원장을 역임한 교육계 원로다. 2012년에는 대학교수로는 유일하게 ‘제1회 대한민국 스승 상’을 받았고, ‘스승의 날’ 특집으로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 두 차례 출연했다.

이명학 전 중동고 교장(왼쪽)은 2022년 "'서울대 몇 명 갔냐'는 질문을 그만두자"는 내용의 편지를 학부모에게 보내 사회에 큰 울림을 줬다. 이후 그는 2025년 tvN '유퀴즈온더블록'에 출연해 같은 내용의 인터뷰를 했다. 화면 캡처

현장을 떠난 그는 “교장직을 내려놓으니 홀가분하다”면서도 “교육 문제가 수년 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해결되지 않아 마음은 무겁다”고 말했다. 그가 바라본 요즘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뭘까? 입시가 아닌 ‘사람’을 키우려면 뭐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스승의날을 맞아 헬로 페어런츠(hello! Parents)가 이 전 교장을 직접 만나 물었다.

「 Intro 학교는 학원과 다르다
Part 1 교권 없는 곳에 교육도 없다
Part 2 아이는 ‘분재’가 아니다
Part 3 주 1회 ‘이것’ 멀리하자


🏛교권 없는 곳에 교육도 없다


요즘 초등학교를 두고 ‘금지 공화국’이란 말이 나온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고 떠드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서다.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생일 파티와 스승의날 행사가 사라지고, 아파트 민원을 우려해 운동회를 열지 않는다. 겨우 운동회를 개최해도 ‘승부에 지면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며 무승부로 끝내는 ‘반쪽 행사’인 경우가 많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심지어 점심시간 축구까지 금지하는 초등학교도 늘고 있다. 이 전 교장은 “각종 민원 때문에 학교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Q : 학교의 역할이 뭔가요?
A : 학교는 공부만 가르치는 학원이 아닙니다. 사람답게 성장하는 방법을 배우는 곳이죠. 친구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배우고, 자신의 적성도 찾고요. 학교가 인성교육 없이 입시만 쫓아서는 안 된다는 얘기예요. 그런 의미에서 초등학생에게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지 말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얘깁니다. 사회성을 배우는 데 스포츠만큼 좋은 건 없거든요. 더구나 아이들이 학교에서 신나게 뛰어놀지 못하면 어디에 가야 하나요? 학교의 주인은 아이들인데, 요즘은 주객이 전도된 것 같아요.

Q : 교장으로 재직하실 때도 민원이 많았나요?
A : 체육 관련 민원은 늘 있었습니다. 남고이다 보니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에서 축구 경기가 펼쳐졌거든요. 그 소리가 시끄럽다며 교육청에 신고하기 전에 교장이 답변하라는 메일도 받았죠. 그분께 ‘아이들이 공부에 치여 소리 한번 제대로 지르지 못하고 산다. 이 정도는 어른이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어요. 그래도 못 참겠으면 신고하시라고 했고요. 결국 신고는 하지 않더군요.

Q : 수학여행과 소풍도 줄어드는 추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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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8학군 학부모 뒤집어졌다…“학생 폰 싹 걷어” 그 교장쌤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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