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 ‘구리 시대’저문다… 엔비디아·코닝 ‘빛의 동맹’

손재호 2026. 5. 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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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연산 과정의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해 '데이터 고속도로'를 구리선에서 광섬유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기존 AI 데이터센터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구리선을 광섬유로 대체해 전송 속도는 끌어올리고 전력 소모는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1851년 설립된 코닝은 AI 데이터용 광섬유 세계 1위 기업이다.

하지만 AI 처리에 필요한 데이터 이동 속도가 급격히 늘면서 이제는 구리선만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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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섬유 등 광학 연결 파트너십 체결
높은 투자비·고난도 기술 등 과제도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연산 과정의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해 ‘데이터 고속도로’를 구리선에서 광섬유로 교체하는 작업에 나섰다. 기존 AI 데이터센터의 신경망 역할을 하는 구리선을 광섬유로 대체해 전송 속도는 끌어올리고 전력 소모는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광섬유가 AI 인프라 시장의 새로운 ‘키 플레이어’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코닝과 차세대 AI 인프라를 구동하는 데 필요한 첨단 광섬유 등 광학 연결 솔루션 공급을 위해 다년간의 상업·기술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코닝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미국 내 광학 연결장치 생산 능력을 10배로, 광섬유 생산 능력을 50%까지 확대한다. 이를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텍사스주에 첨단 제조 시설 3곳을 새로 짓는다.

1851년 설립된 코닝은 AI 데이터용 광섬유 세계 1위 기업이다. 한국에서는 스마트폰용 ‘고릴라 글래스’ 제조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광통신 분야가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광섬유·광케이블 강자다.

엔비디아가 코닝과 손을 잡은 배경에는 AI 산업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데이터 병목 현상이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 내부 네트워크에는 구리선이 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AI 처리에 필요한 데이터 이동 속도가 급격히 늘면서 이제는 구리선만으로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 데이터 속도가 빨라질수록 전기 신호가 도선의 단면 전체가 아니라 겉면으로만 몰리는 ‘표피 효과’ 때문에 손실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전송 속도가 800Gbps를 넘어서면 전력 손실이 급격히 증가하는 이른바 ‘구리의 벽’ 현상에 부딪히게 된다.

이 지점을 파고드는 게 유리를 가늘게 뽑아 만든 선인 광섬유다. 전기 신호가 아닌 빛으로 데이터를 전송해 구리선보다 훨씬 높은 속도를 구현하면서도 전력 소모는 5~20배 더 적다. AI 데이터센터가 ‘전기 먹는 하마’인 점을 감안하면 광섬유는 갈수록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코닝과 함께 지능이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AI 인프라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베라 루빈’ 랙에 들어가는 구리선 약 5000개를 코닝의 광섬유로 대체하는 ‘공동 패키징 광학(CPO)’ 기술 도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다만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고난도의 공정·운영 기술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기존 구리 기반 인프라를 바꾸려면 단순 장비 교체를 넘어 시스템 설계 전반을 재구축해야 하고, 광섬유는 유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운영 및 유지 보수도 까다롭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전면 교체가 추진되기보다 대형 AI 데이터센터를 시작으로 기술 진척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전환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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