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0피 열렸지만… 수익·소비 양극화 심화
일부 종목만 상승… 자산 증식 제한적

코스피가 7000을 넘기면서 축포를 터뜨렸지만 금융 자산의 증가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는 ‘자산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고가 소비 비중이 큰 백화점과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의 판매만 늘 뿐 대형마트 매출은 지지부진하다. 코스피 상승세가 일부 종목에 제한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익을 내더라도 즉각 실현이 불가능한 연금 투자가 많은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증시에서도, 실물 경제에서도 양극화가 확인된다.
7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1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2.3% 증가했다. 2월(0%)에는 제자리걸음을 했고 3월에는 1.8% 증가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지난 1월 2일 4309.63에서 3월 31일 5052.46로 17.2% 상승했는데 월별 소비는 특정 품목과 계절 요인에 따라 오르내렸다.
소비는 유통 업태별로도 희비가 갈렸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13.4% 증가했다. 2월에는 25.6%로 껑충 뛰었다. 3월(14.7%)에는 상승 폭이 작아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백화점 안에서도 고가 소비가 두드러졌다. 이 기간 세부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은 ‘해외 유명 브랜드’다.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각 백화점이 명품으로 분류한 상품군이다. 해외 유명 브랜드 매출은 1월 31%, 2월 22.6%, 3월 21.7% 증가해 파죽지세다. 반면 서민 경제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는 대형마트 매출은 지난 1월 18.8% 감소, 2월 15.1% 증가, 3월 15.2% 감소로 오르내렸다. 자산 가격 상승의 소비 효과가 생필품이 아닌 사치재에 쏠렸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상승의 온기가 모든 투자자에게 고르게 퍼진 것도 아니다. 이번 급등세는 반도체 등 일부 주도주 중심으로 펼쳐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34%에서 이달 초 45%까지 확대됐다.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주도주를 보유하지 않은 투자자에게는 체감 자산 증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코스피 상승분이 묶인 탓도 있다. 지난 2월 말 기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액은 약 55조원인데 이 중 국내 주식 몫은 30조원 수준이다. 연금저축펀드 적립금도 40조원이 넘는다. 주식 상승 평가익이 연금성 계좌 안에 쌓이는 구조다. 주가 상승이 곧바로 가계의 현금 소비 여력으로 바뀌기는 어렵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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