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만 명이 찾는 '그곳'] 1. 불법 웹툰 사이트 조직화

최준희 기자 2026. 5. 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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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화된 웹툰 불법 유통…'기술·정산' 세분화

웹툰 업로드·광고 유치 등 분담
최근 기술 외주…진입 장벽 낮춰

무료 콘텐츠 소비 문화 맞물려
검색·SNS·메신저로 쉽게 접근
공공기관 홈피에도 게시물 확산

'뉴토끼' 약 1억2600만회 방문
하루 평균 수백만건 접속한 셈

최근 불법 웹툰 사이트가 일상 깊숙이 침투하면서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검색 몇 번이면 최신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불법 유통이 사실상 일상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일보는 불법 웹툰 사이트의 운영 실태와 수익 구조, 창작자 피해, 이용자 인식, 정책 한계 등을 총 5회에 걸쳐 짚어본다. 1편에서는 누구나 쉽게 접속 가능한 불법 웹툰 사이트의 접근성과 운영 방식, 이용 규모를 집중 조명한다.

▲ 뉴토끼 홈페이지 /사진=홈페이지 캡처

불법 웹툰 사이트가 일상 깊숙이 침투하고 있다. 과거 음성적으로 공유되던 불법 콘텐츠 소비는 이제 검색창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신저를 타고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수준까지 확산했다. 클릭 몇 번이면 최신 인기 웹툰을 무료로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서 창작 생태계 전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 관련기사 : 인천일보 5월4일자 6면 '웹툰은 미끼 … 불법사이트, 도박 통로 의혹'

7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불법 웹툰 사이트는 단순 불법 복제 수준을 넘어 조직적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갖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일보가 접촉한 복수의 불법 웹툰 사이트 운영 관계자들에 따르면 불법 웹툰 사이트는 역할을 세분화한 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

▲ 불법 웹툰 생태계의 기업화 및 지능화 구조도. /Gemini로 생성한 이미지.

초기 불법 웹툰 사이트들은 서버 구축과 우회 기술을 담당하는 기술팀, 유료 웹툰을 무단 수집·업로드하는 업로더팀, 불법 도박사이트 광고를 유치하는 영업팀, 광고 수익을 배분하는 정산팀, 수익금을 현금화하는 인출팀 등으로 나뉘어 움직였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최근에는 기술과 업로드 기능 상당수가 외주 형태로 거래되면서 소규모 인력만으로도 사이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일정 비용만 지급하면 서버 구축과 콘텐츠 업로드 시스템을 지원받을 수 있어 운영 진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실제 접근 장벽은 매우 낮았다. 포털 사이트에 '무료 웹툰', '최신 웹툰 미리보기' 등의 검색어만 입력해도 불법 사이트 연결 경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텔레그램 등에서는 차단된 사이트의 우회 주소를 공유하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었다.

▲ 일부 공공기관과 청소년시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뉴토끼 최신주소', '접속 방법'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일부 공공기관과 청소년시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뉴토끼 최신주소', '접속 방법'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사례도 확인됐다.

▲ 일부 공공기관과 청소년시설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뉴토끼 최신주소', '접속 방법' 등의 게시물이 올라와 있는 사례가 확인됐다. /사진=홈페이지 캡처

트래픽 분석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국내 대표 불법 웹툰 사이트로 알려진 '뉴토끼' 방문 횟수는 약 1억2600만회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수백만건의 접속이 이뤄진 셈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회사원 남모(31)씨는 기자에게 자신이 저장해둔 불법 웹툰 사이트 목록 일부를 보여주며 "원래 뉴토끼를 자주 봤는데 접속이 막히거나 주소가 바뀌면 다른 사이트로 넘어가서 이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은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너무 많다 보니 굳이 돈 내고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과거 불법 다운로드는 일부 이용자 중심의 음성적 행위에 가까웠다. 그러나 최근에는 무료 콘텐츠 소비 문화와 맞물리며 불법 사이트 이용 자체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영래·최준희 기자 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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