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노노 분쟁…삼성 파업, 여론도 등 돌렸다
경영진 "미래 경쟁력 손실 막아야"
주주단체 "노조 상대 손해배상 청구할 것"
[한국경제TV 장슬기 기자]
<앵커>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을 둘러싼 갈등이 내부 분열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노조 간 법적 분쟁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예고된 데다 학계와 주주들까지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서면서 여론마저 빠르게 악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삼성 경영진들도 잇따라 메시지를 내며 파업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산업부 장슬기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장 기자, 삼성전자 노조 간 싸움이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조짐이라는데, 왜 그런건가요?
<기자>
삼성전자 노조 내부에서 이른바 '노노 갈등'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핵심은 비반도체인 DX부문 노조의 반발입니다.
삼성전자는 여러 노조로 구성돼 있는데, 크게 초기업노조와 삼전노, 동행노조가 있습니다.
그 중 DX 중심으로 이뤄진 동행노조가 나머지 두 노조에 "교섭 정보를 공유하고, DS 중심의 차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앞서 동행노조는 반도체 중심의 성과급 요구에 반발하며 공동투쟁본부에서 이탈한 바 있습니다.
비반도체 노조의 의견이 이번 투쟁에서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에 섭니다.
동행노조는 사측 제시안과 노조 수정안, 교섭 진행 상황 전면 공개와 더불어 차별에 대한 사과까지 요구했고요.
수용되지 않을 경우 민사, 형사상 조치에 나서겠다며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경고한 상태입니다.
<앵커>
삼성 경영진들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고요?
<기자>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은 오늘 (7일) 직접 사내 게시판에 "미래 경쟁력이 손실되지 않도록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는 열린 자세로 협의를 이어가며 임직원이 공감할 수 있는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신제윤 이사회 의장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노사 모두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메시지를 낸 바 있습니다.
신 의장은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고객의 신뢰 상실, 주주와 투자자 손실 등 국가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단순한 노사 갈등이 아니라, 국가 경제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경영진들이 모두 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선 겁니다.
오늘 고용노동부 장관도 관련해서 발언을 했는데요.
김영훈 장관은 기관장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수많은 협력업체의 노력, 정부의 지원, 지역 주민들의 협조가 있었던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노사간 교섭테이블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앵커>
학계에서도 상당히 강한 비판이 나오고 있죠?
<기자>
이번 사안은 학계에서도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는 어제 (6일) 열린 이해관계자경영학회 세미나에서 "삼성 노조의 요구는 사실상 선배당 성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직 발생하지 않은 미래 실적을 전제로 성과급을 먼저 요구한다는 의미인데요.
이 교수는 이에 대해 "정당성 확보가 어렵고, 성과 기여도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송헌재 서울대 교수도 "반도체 공정이 멈출 경우 하루 최대 1조원, 장기화될 경우 1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학계에서는 추후 복구 비용까지 삼성 노조의 파업이 최대 30조원의 손실로 확대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단순한 생산 차질을 넘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선두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 리스크가 더 크다고 우려합니다.
<앵커>
삼성 주주들도 오늘 국회를 방문했는데, 어떤 목소리를 냈습니까?
<기자>
주주단체들도 노조의 파업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오늘 국회 소통관에서 "파업이 강행될 경우 삼성 노조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 : 노조의 무리한 파업이 개시돼 회사의 핵심 자산이 훼손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주주들은 총연대해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주주단체는 "노조의 성과급 요구액이 약 45조원으로, 지난해 주주배당 규모인 11조원의 4배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약 400만명의 주주들이 받은 연간 보상보다 노조의 요구가 훨씬 크다는 점을 꼬집은 겁니다.
현재 노조의 내부 갈등과 더불어 학계의 비판, 주주들의 반발까지 거세지면서 파업을 둘러싼 여론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앵커>
산업부 장슬기 기자였습니다.
장슬기 기자 jsk983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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