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에 울다가 BTS로 웃었다…편의점 투톱, 1분기 성적표 '好好'
GS리테일도 39.4% 증가
우량 점포·특화 매장 중심 체질 개선
방한 외국인 매출 상승 견인
여름 성수기·고유가 피해지원금 상승 동력
12.3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해 1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편의점 업계 양강이 올해는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점포 수 확장 경쟁을 지양하는 대신, 우량 점포와 특화 매장을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전략이 주효했다.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과 방한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매출이 늘어난 점도 실적 반등에 힘을 실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매출은 2조1204억원으로 5.2% 늘었고, 순이익은 293억원으로 118.7% 상승했다.

BGF리테일 측은 "벚꽃이 조기 개화하고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기상 여건이 야외 활동객 증가로 이어지면서 실적 상승의 시너지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두바이쫀득쿠키, 버터떡, 후르츠샌드 등 트렌드를 반영한 디저트 라인업을 빠르게 선보이며 편의점 디저트 시장을 선도했고, 고물가 상황을 반영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자체브랜드(PB) 전략 상품들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올해 1분기 CU의 차별화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하며 한 자릿수 신장률이었던 지난해 흐름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개점 후 만 1년 이상 운영 중인 동일점의 매출 신장률도 2.7%로 역성장을 이어가던 지난해보다 개선됐다.
지난 3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BTS 컴백 공연 등을 계기로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도 실적 반등에 기여했다. 1분기 CU 매장을 이용한 외국인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70.2% 늘었고, 해외결제 수단을 통한 외국인 매출은 65.1% 신장했다.
이 밖에 라면라이브러리, 디저트 파크, 러닝 스테이션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특화 매장을 집중적으로 선보인 것도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됐다고 회사 측은 분석했다.

편의점과 기업형슈퍼마켓(SSM), 홈쇼핑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의 1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4% 증가한 583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조8549억원으로 3.8% 늘었고, 순이익은 425억원으로 783.6% 상승했다. 이 가운데 GS25 편의점 사업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2조863억원, 영업이익은 23.8% 신장한 2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GS25의 1분기 외국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 증가했다. 이는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 외국인 결제 수단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여기에 1~2인 가구를 겨냥해 농·축·수산물과 조미료, 간편식 등 장보기 상품을 강화한 신선강화형 매장을 확대한 전략도 주효했다. 올해 1분기 기준 GS25의 신선강화형 매장은 836개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40여개 늘었다. 이들 매장의 일평균 매출은 일반 매장 대비 1.6배 높았다.
또 점포 수를 늘리는 대신, 기존 매장의 규모를 확대하거나 입지가 뛰어난 곳으로 이전 배치하는 '스크랩앤빌드'를 추진하면서 개점 후 만 1년 이상 운영 중인 기존점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했다.
편의점 업계는 2분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가 시작되는 2분기부터 여름 시즌까지는 얼음컵과 음료 등을 찾는 수요가 급증하는 편의점 업계의 성수기"라며 "정부의 고유가 피해지원금을 편의점에서도 쓸 수 있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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