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노조위원장 “나무호 폭발음, 내부 결함보다 기뢰 가능성”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폭발·화재가 발생한 HMM 벌크선 ‘나무호’ 사고와 관련해 HMM 해상노조 측이 “유실된 부유성 기뢰 폭발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선체에 직접적인 파공(구멍)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외부 충격파가 기관실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전정근 HMM 해상노조위원장은 7일 부산 중구 HMM 해상노조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당시 ‘오만만 해역에 울퉁불퉁한 구형의 기뢰 추정 물체가 떠다닌다’는 안전 문자를 발송했다”며 “전쟁 초기부터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뢰 유실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고 말했다.
그는 “부유성 기뢰는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주변 진동이나 파동을 감지하면 폭발할 수 있다”며 “외부 충격파가 기관실 연료 계통에 영향을 주면서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당시 큰 폭발음이 있었다는 현장 선원들의 전언도 외부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 위원장은 “주변 선박에서도 들을 정도의 폭발음이었다면 단순 선내 기기 이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선박 자체 설비만으로 그런 규모의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나무호는 폭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유를 사용한다”며 “휘발유처럼 강한 인화성을 가진 연료가 아니어서 내부 요인만으로 대형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까지 선체에 눈에 띄는 파공이나 침수 피해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정부도 직접 피격 여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선체 침수나 기울어짐은 없는 상태”라며 “조사팀이 현지에서 상황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화물선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정부와 HMM 측은 명확한 물증이 없는 상황에서 특정 국가를 배후로 지목하는 데 선을 긋고 있다.

사고 원인은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도착한 뒤 본격적으로 조사될 예정이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조사관과 한국선급, 소방 당국 전문가 등이 선체 변형 상태와 기관실 내부 등을 정밀 감식할 계획이다.
전 위원장은 “조사반이 투입되면 선체 변형 양상을 통해 외부 충격인지 내부 결함인지 비교적 빠르게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무호는 지난 4일 오후 8시 40분쯤(한국시간) 호르무즈 해협 내측 UAE 샤르자 북쪽 해상에 정박 중 기관실 좌현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선박에는 한국인 선원 6명 등 총 24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
현재 나무호는 예인선에 의해 두바이항으로 이동 중이며, 현지 도착 이후 사고 원인 조사와 수리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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