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1만원 벌면 130원 쓰는 한국인…부동산으로 ‘머니무브’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는 주요 선진국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는 주가 상승으로 1만원의 자본이득이 발생할 경우 약 130원(1.3%) 가량만 소비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코스피가 7000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주가 상승이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 효과는 주요 선진국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주식 투자 저변이 아직 넓지 않은 데다, 주식 투자로 얻은 자본이득이 소비보다 부동산 매입 자금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우리나라 주식 자산효과에 대한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계는 주가 상승으로 1만원의 자본이득이 발생할 경우 약 130원(1.3%) 가량만 소비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의 주식 자산효과가 3~4%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낮은 수준이다.
한은은 국내 주식 자산효과가 작은 배경으로 가계의 주식 보유 비중이 낮고, 주식자산이 고소득·고자산층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꼽았다. 2024년 기준 국내 가계의 가처분소득 대비 주식자산 규모는 77%로, 미국 256%, 유럽 주요국 184%를 크게 밑돌았다.
주식으로 번 돈이 소비가 아닌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점도 자산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은 분석 결과 무주택 가계의 경우 주식 자본이득의 70%가 부동산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최근 서울 주택 매매 자금출처 조사에서도 주식·채권 매각대금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에는 변화의 조짐도 감지된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2024년 말 대비 지난해 말 75.6% 상승하면서 가계의 주식 보유가 크게 늘고,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의 시장 참여도 확대됐다. 2025년 가계의 주식 자본이득은 429조원으로, 2011~2024년 평균의 22배에 달했다.
한은은 앞으로 주가 상승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새로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청년층과 중·저소득층은 자산효과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는 계층인 만큼, 증시 호조가 소비 여력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증시 조정이 발생할 경우 부정적 영향도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은은 주가 하락 때 소비 감소 효과가 상승 때의 소비 증가 효과보다 더 크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용융자 등 레버리지 투자도 늘어나고 있어 자산가격 하락과 채무 부담 확대가 동시에 경기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가계 전반의 자산 형성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안정적 투자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 주식 자본이득의 부동산 쏠림을 막고, 가계의 주식 장기보유 유인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나 빼고 다 벌었다” “지금이라도 빚투”… 포모 짓눌린 개미들
- “계획범죄 아냐” 생면부지 여고생 살해한 20대 영장 심사
- ‘억’ 소리 나는 삼전닉스 성과급…10명 중 7명 “과도해”
- 외곽부터 닥치는 서울 ‘전월세 쇼크’
- [속보]서울고법 “한덕수, 국헌문란 목적·내란중요임무 종사 고의 인정”
- 2주택자, 8억 집 10년 보유 30억 매도 땐 14억9848만원 세금
- ‘서울 중년’ 삶 만족도… 월 200 못 벌면 10점 중 5.5점
- 비행기, 이제 뜨기도 버겁다
- 李대통령 “계엄 요건 강화 누가 반대하겠나” 개헌안 통과 촉구
- 이란, 미군 공격 위해 ‘가미카제 돌고래’ 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