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태 “우상호, 대통령이 靑에서 내보낸 사람…실세 의문” [인터뷰]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 아니라 내보낸 사람이다. 쫓아내버린 것이다.”
김진태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는 6일 강원도 춘천 선거사무소에서 진행한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이같이 표현했다.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라는 구호를 내건 우 후보를 깎아내린 것이다. 김 후보는 우 후보가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100% 나올 것”이라고 했다가 끝내 나오지 않은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보낸 게 맞는지, 또 정권의 실세는 맞는지 의문”이라고 일갈했다.
두 후보가 맞붙는 강원특별자치도는 이번 6·3 지방선거 주요 격전지 중 하나다. 이재명정부 첫 정무수석을 지낸 우 후보는 현 정부·여당에 대한 지지 여론을 등에 업고 영서 지역에서 우세를 점하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김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 후보에 뒤처지는 상태다. 김 후보는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며 승부가 뒤집힐 것으로 내다봤다. 우 후보보다 강원도를 더 잘 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강원도민이 보낸 사람”이라고 맞받았다.
김 후보는 “저는 중도, 좌우를 가리지 않고 ‘순한 맛 김진태’로 4년간 행정을 해왔다”라며 “도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우 후보와 선거사무소가 마주 보고 있다. 최근에 만난 적 있나
“거의 없다. 두문불출 묵언수행. 참 ‘역대급’ 희한한 후보다. 토론도 회피하고 행사장에도 잘 안 나온다. 믿는 구석이 있나 보다.”
-우 후보에 비해 강점은 무엇인가
“저는 현장을 아는 실무형 행정가이자 추진력 있는 정치인이다. 서울에서 평생 정치하다 대통령이 보냈다며 내려온 사람이 아니라, 도민 곁에서 온갖 애환을 함께 겪은 ‘도민이 보낸 후보’다. 우 후보는 서울에서 오래 정치한 게 장점이자 단점이다. 강원도에 대해 얼마나 알지 의문이다. 그러니 토론도 회피하고 공약 발표도 없는 것 아닌가.”
-우 후보는 ‘대통령이 보낸 사람’을 내세우며 정권실세론을 들고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리스크다. 민주당은 대통령 공소취소를 위한 국정조사에 이어 특검까지 추진하고 있다. 정무수석 출신인 우 후보 역시 정치적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솔직히 실세인지도 의문이다.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지난해 국정감사에 100% 출석한다고 말했는데 결국 안 나왔다. 절대 출마 안 할 것이라고 했던 하정우 전 AI수석은 부산에서 손 털고 다닌다. 대체 대통령이 보낸 것은 맞는지 의문이다.”
-우 후보는 “김진태가 과거 윤석열 사진을 걸었다”고 반박했다
“저는 그런 사진을 단 적이 없다. 슬로건에다가 ‘대통령의 측근이다’는 식의 글도 쓴 적이 없다. 최측근이라고 할 수도 없다. 선거에 나왔으면 본인 얘기를 해야지, 창피하지도 않나.”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약을 두고 우 후보는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한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본인 공약이나 잘 얘기해 달라는 것이다. 답변하라고 해도 아무 소리도 없고 조용하다가 제 공약이나 저와 관련된 것만 나오면 왜 갑자기 활발해는지 모르겠다. 평생 남을 비판하고 부정하고 딴지 놓던 운동권 정치가 그대로 드러난 것 아닌가.”
-아직 우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있다.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가
“정성을 다하면 진심은 통하고, 도민 마음도 움직일 것이라고 믿는다. 실제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수치가 나타나고 있다. 밑바닥 민심이 움직이고 있다.
이번 선거는 ‘강원도 사람’ 대 ‘서울 사람’의 대결로 강원도민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 자존심을 지켜드리고 싶다. 대통령이 보낸 사람이 아닌 도민이 키운 사람이 선택받을 것이다. 도민 한분 한분 삶이 특별해질 앞으로의 4년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결국 뚝심과 의리의 강원도 사람, 김진태를 선택해주실 것이다.”
-중도층 표심은 어떻게 끌어올 것인가
“저는 중도, 좌우 가리지 않고 여태까지 ‘순한 맛 김진태’로 4년간 지사직을 맡아왔다. 우리 도민들도 그 점을 알아줄 것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에게 결자해지를 요구했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당부할 생각인가
“모두가 다 알고 있다. 후보들도 다 안다. 장 대표도 알고 있다. 그런데 마치 홍길동처럼 호형호부 못하고 있다. 답답한 마음이다.”
-도민들은 공공의료 인프라 구축을 요구한다. 의료 공백, 어떻게 해결할 구상인가
“김진태 강원도정 1기 당시 도내 4개 의과대학·13개 주요 의료기관과 지역 필수 의료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더 공고화해서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 올해 예산 중 40%를 복지·보건 분야에 투입했다.”
-도정 목표로 인구 200만명을 내세웠지만 인구가 줄었다. 해결책이 있나
“근본적 해결책은 기업 유치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보다. 강원도에서 길러낸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가지 않게 해야 한다. 앞으로 첨단 미래산업으로의 대전환이 완성되면 좋은 일자리가 더 생겨나고, 수도권 청년들도 강원도로 오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지난 4년 ‘김진태의 강원도’를 어떻게 규정하나
“지난 1400여일 여정은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 628년만에 ‘강원특별자치도’를 출범시켜 감자 팔던 강원도에서 ‘미래산업 글로벌 도시’로의 대전환 기틀을 마련했다. 반도체·바이오·미래차·수소 등 첨단 미래 산업 120개 사업을 깔아놓았다. 12일에 한 건꼴로 사업을 만들어낸 셈이다.”
-삭발 투혼으로 강원특별법 3차 개정안 통과에 기여했다
“삭발까지 해가며 세 차례 개정해 만든 강원특별법 조문 수는 84개다. 그런데 이번에 통과된 전남광주특별법은 조문 수가 408개에 달한다. 민주당이 강원도를 얼마나 홀대하고 있는지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이다. 조문 하나하나 특례사항이기에 4차 개정엔 더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특히 정부 반대로 법 개정 과정에서 빠진 조항들을 다시 추진할 생각이다. 혁신도시·산업단지 개발 지원 확대, 국제학교 설립 등을 통해 ‘미래산업 글로벌도시’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어떤 후보(우 후보)는 이미 충분하다고 얘기하는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의 의미와 지방자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왜 앞으로의 4년도 우상호 아닌 김진태여야 하는가
“강원특별자치도는 현재 대전환의 시기다. 설계도를 그린 사람이 준공까지 해야 완결성이 높아진다. 이런 중요한 시기에 선장이 바뀌면 어렵게 만들어온 사업들이 찬밥신세가 될 수 있다. 반도체는 4년 전 “정신이 있느냐”는 비판까지 들어가며 추진했던 사업이다. 맨땅에 헤딩하며 시작한 반도체 사업이 이제 반도체교육원, 반도체 소모품 실증센터 등 12개 사업 설립 성과로 이어졌다.
산업계에선 “용인·평택이 반도체 남방한계선”이라는 말이 있는데, 용인에서 강원도 원주까지 단 30㎞ 거리다. 우리도 해낼 수 있다. 다음은 강원도다.”
춘천=박준상 최수진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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