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직접 보고 움직인다"…정부, 피지컬 AI 디바이스 키운다
로봇·스마트기기·산업현장 적용 확대…"AI 내장 기기 시장 선점"
인공지능(AI)이 사람의 명령만 수행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정부가 이를 탑재한 차세대 스마트 기기 육성에 나선다. 로봇과 산업장비, 생활형 기기 등에 AI를 내장해 국민이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AI 전환(AX) 디바이스' 확산을 본격 지원하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X 디바이스 개발·실증' 사업의 신규 3개 과제 사업자 선정을 위한 공모를 오는 6월5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AX 디바이스는 기기에 내장된 신경망처리장치(NPU)를 기반으로 AI 모델을 직접 구동하는 장치다.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실시간 서비스 구현과 사용자 맞춤형 기능 제공이 가능하고, 전력 효율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최근 AI 기술이 물리 환경을 이해하고 스스로 행동하는 피지컬 AI로 진화하면서 AX 디바이스의 역할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피지컬 AI는 카메라와 센서, 언어 정보 등을 바탕으로 주변 상황을 판단하고 실제 행동까지 수행하는 형태의 AI를 뜻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신규 과제 3개 가운데 2개를 피지컬 AI 분야로 선정해 관련 기술 적용 사례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Vision-Language-Action(VLA) 기반 모델 등을 활용해 실제 산업과 생활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혁신형 디바이스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VLA는 시각 정보와 언어 정보를 함께 이해한 뒤, AI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는 차세대 피지컬 AI 모델이다. 단순 답변 생성에 머물렀던 기존 생성형 AI와 달리, 실제 기기 제어와 행동 수행까지 연결되는 것이 특징이다.
나머지 1개 과제는 공공·생활·안전 등 사회문제 해결형 AX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선정한다.
이번에 선정되는 기업은 2년간 신경망처리장치(NPU), AI 모델 기업 등 기술 공급기업과 연계 지원을 받는다. 정부는 디바이스 설계와 최적화, 기술 검증, 시제품 제작, 현장 실증,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통합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부터 해당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현재 스마트 헬멧과 드론 임무카메라, AI 바리스타 정수기, 스마트글라스, 양계관리 로봇, 상업용 청소로봇 등 6개 과제가 시제품 제작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부터는 현장 실증을 통해 성능과 시장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박태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이번 사업이 국내의 제조 역량과 세계적 수준의 AI 기술력을 결합해 AX 디바이스 시장을 선점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와 결합한 혁신 디바이스를 집중 육성해 국민 생활과 산업 현장의 편의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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