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YMI] 美 머니마켓 지각변동 오나…재무부, 여유 현금 레포 운용 검토

김성진 기자 2026. 5. 7.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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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큰손들과 논의한 것으로 나타나…당장 이자수익 얻을 수 있어

머니마켓 유동성 압박 완화해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에 도움 줄 수도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재무부가 막대한 보유현금 중 여유분을 레포 시장에서 운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실행될 경우 미국 머니마켓에 지대한 파장이 미칠 뿐 아니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대차대조표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분기 국채 발행 계획(QRA)과 함께 6일(현지시간) 공개된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BAC) 회동 자료에 따르면, 하루 전 열린 회동에선 재무부의 레포 시장 투자가 안건으로 올라온 것으로 나타났다.

TBAC 의사록은 "재무부가 신중한 위험 관리를 유지하고 시장 혼란을 피하는 한편으로 투자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초과 현금을 익일물(오버나이트) 미 국채 레포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 여부를 평가했다"고 기술했다.

재무부는 1주일치 자금 유출에 대응할 수 있는 현금을 연준에 개설된 재무부 일반계정(TGA)에 예치하고 있다. 현금 수요 변동으로 여유가 생기면 이를 레포 시장으로 돌려서 이자 수익을 얻는 방안을 생각해 보자는 게 논의의 골자다.

TBAC는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브리지워터, 뱅가드 등 글로벌 명성을 가진 월가 대형 금융기관의 책임자급들이 참여하고 있다. TBAC에서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은 재무부가 본격적으로 시장 의견 수렴에 착수했음을 시사한다.

지난 5일 기준 연준에 예치된 재무부의 보유현금은 약 8천600억달러에 달했다. 많을 때는 1조달러도 넘나드는 재무부의 보유현금은 머니마켓의 변동성을 수시로 키움으로써 연준의 골치를 아프게 해왔다.

데이터 출처: 미 재무부.

특히 재무무가 현금을 확충하는 시기가 유동성 수요가 몰리는 월말 또는 분기 말과 겹치거나, 연준의 양적긴축(QT) 실행과 맞물리는 경우에는 재무부가 머니마켓의 유동성 압박을 심화시키는 역할을 했던 게 사실이다.(지난 17일 송고된 '[글로벌차트] 연준 정책도 흔드는 재무부 곳간…'택스데이' 맞아 급증' 기사 참고)

재무부가 여유 자금을 레포 시장에서 빌려준다면 지금껏 되풀이돼왔던 머니마켓의 소동이 수그러드는 길이 열릴 수 있다.

재무부 입장에서는 익일물 레포 금리만큼의 이자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 TGA에는 이자가 지급되지 않는 데 반해 미국 머니마켓의 주요 벤치마크 금리인 익일물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은 3.6% 초·중반대를 가리키고 있다.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재무부가 레포 운용으로 얻는 수익은 미미할 수 있다. 재무부가 레포시장으로 현금을 공급하면, 이는 돌고 돌아 상당 부분은 연준의 지급준비금으로 다시 쌓이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연준이 지준에 지급하는 이자 비용이 늘어나게 되고, 추후 재무부로 이전될 연준의 수익금은 줄어들게 된다. 쉽게 말해 '조삼모사'의 성격이 있다는 얘기다.

현재 연준의 지급준비금리(IORB)는 3.65%다. 익일물 레포 금리가 IORB를 크게 웃돌수록 재무부가 레포 투자로 '궁극적으로' 얻게 되는 수익은 커지게 된다.

데이터 출처: 뉴욕 연방준비은행.

TBAC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앞으로 제출한 보고서에서 재무부의 레포 투자는 "근소한(marginal) 이익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경제적 이익의 규모는 시행 과정에서 예상되는 도전과 비교할 때 아주 매력적이진 않다"고 밝혔다.

TBAC는 다만 "향후 연구, 특히 프로그램 설계 방안에 대한 연구는 점진적이고 신중한 시행 방안을 포함한 보다 정교한 권고안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했다.

실제 실행하려고 할 경우 당장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은 '초과 현금'을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정의하느냐다. 레포 시장에 투입되는 현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면 되레 머니마켓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

재무부의 레포 투자가 순기능을 발휘한다면 연준 대차대조표가 지금보다 줄어드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다. 재무부가 머니마켓의 버퍼 역할을 함으로써 연준의 짐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작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급준비금 관리 매입'(reserve management purchases, RMP) 정책을 들고나온 것은 세금 시즌을 앞두고 재무부발 유동성 긴축 효과가 나타날 것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재무부의 여유 현금이 활용될 수 있다면 RMP 같은 정책이 동원될 필요가 줄어들 수 있다.

재무부의 레포 투자는 연준 내부에서 나왔던 의견이기도 하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리 로건 총재와 샘 슐호퍼-월 선임 부총재는 지난달 함께 발표한 에세이에서 연준 대차조표를 줄이는 방법의 하나로 재무부의 레포 투자를 제안했다.

sjkim@yna.co.kr<저작권자 (c)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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