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인터뷰]양향자 "역전 드라마 만들것…국힘 이름으로 완주"

유제훈 2026. 5. 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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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 인터뷰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경선 후보가 27일 국회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2026.4.27 김현민 기자

"국민의힘의 이름으로 완주하겠다. 우리 당 경기도 출마자들과 함께 승리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겠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6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경기도는 반도체 클러스터로 패권 경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대한민국의 심장이자 대만의 축소판이 되어야 한다. 앞으로의 4년이 경기도 명운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인구 1300만명이 넘는 최대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의 수장이 되고자 도전장을 냈고, 제1야당의 경선을 뚫고 후보가 됐다. 그의 정치 인생에 중요한 분수령이다. 경기도 곳곳에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게 된다는 사실 자체가 정치인에게는 큰 자산이다. 경기도지사 선거는 국민의힘이 쉽지 않다는 관측도 있지만, 본선이 시작되면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양 후보는 1985년 경기 용인 기흥 삼성전자에 반도체 연구보조원으로 입사, 첫 상고 출신 여성 임원(상무)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2016년 정계에 입문해 21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양 후보는 선거 판세와 관련해선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높은 인지도와 여당 지지율이란 강점이 있지만, 이는 싸움꾼(추 후보) 대 일꾼(양 후보)의 대결 구도로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면서 "경기도는 첨단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올바른 의사결정을 하기 어렵다"고 했다.

양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경기를 실리콘밸리·선전과 함께 세계 3대 첨단 산업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이를 위해 31개 시·군에 반도체 기반 첨단산업 클러스터·고등학교를 설치하고, 'G(경기)-제네시스 미션' 및 산·학·연·민 협의체 구축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가 세계 패권을 잡을지 누가 알았겠느냐"라면서 "대만이 TSMC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국가에 엄청난 지원을 하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경기도의 반도체 산업도 그러해야 한다"고 했다.

당선 시 즉시 시행할 1호 사업으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적기 가동을 꼽았다. 그는 "지사 직속 과학기술부지사, 반도체 행정 지원조직을 구축해 인허가 등 소요 시간을 절반 이상 단축할 것"이라며 "용수·전력 갈등과 관련해서도 상생협력기금 신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양 후보는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와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조 후보와는 검수완박에 반대하며 뜻을 같이했던 사이고,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정치세력은 힘을 모아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우리 당이 경기 선거만큼은 독자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인위적인 연대나 자리 나눠 먹기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양 후보와의 일문일답.

▲이재명 정권 출범 후 치러지는 첫 전국 단위 선거에서 험지인 경기도에 출마했는데.

=어려운 자리는 항상 양향자의 자리였다. 경기도는 특별히 양향자의 삶 그 자체다. 늘 말하듯 나는 18세 고등학교 졸업 전 용인 기흥으로 내려와 41년 차 경기도민으로 활동했다. 40년 전 허허벌판이었던 경기도가 세계적 첨단산업 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함께했다. 고졸로 삼성에 입사해 국회의원과 국민의힘 최고위원을 거쳐 오늘에 이른 나의 과정이 경기도의 성장 궤적과 비슷하다.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가 경기도를 '흰자위'라 비유했는데, 사실 흰자위가 건강에 더 좋다. 서러움 받던 내가 성장했듯 경기도도 당당하게 성장할 것이다.

▲양 후보가 제시하는 경기도 비전은.

=앞으로의 4년은 해방 후 70년보다 더 많은 산업 지형의 변화가 일어날 시기다. 경기도에는 그 어느 때보다 첨단산업 비전이 필요하다. 나는 당선 이후 4년 동안 대한민국 경기도를 미국의 실리콘밸리, 중국의 선전과 함께 세계 3대 첨단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선거 판세를 보고 나오는 것이 아니라, 나의 소명과 죽기 전에 해야 할 일, 즉 나의 업(業)을 생각하기에 두렵지 않다. 어려울수록 오히려 에너지가 솟는 사람이며, 그런 사람이 불가능을 가능하게 한다. 삼성 반도체가 세계 패권이 될 줄 누가 알았겠나. 나 같은 사람이 삼성에서 30년 역사를 만들어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역사도 경기도를 중심으로 만들어야 하며, 지금 경기도에 필요한 도지사는 양향자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해서 평가한다면.

=추미애 후보는 연고가 전혀 없다. 하남에서 보낸 2년 동안 버스 한 번 안 탔을 것이다. 한 달 전 국회의원 출마하러 온 사람이니 경기도에 대해 문외한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남에서의 2년은 경기지사 출마를 위한 기획에 불과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숏폼 콘텐츠나 찍으면서 본인을 알리는 데만 집중하며 경기지사 출마 의사를 알려오지 않았나. 하남 지역구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런 사람이 경기도의 4년을 올바르게 이끌 수 없다.

▲추 후보의 강점은.

=추 후보의 인지도가 강점일 수 있으나, 데이터 분석을 해보면 비호감도가 나보다 훨씬 높다. 반면 나는 인지도는 상당하면서도 비호감도는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도민들을 만나면 10명 중 10명이 똑같이 "추 후보는 이길 수 있다, 추미애니까 가능하다, 싸움꾼 대 일꾼의 구도로 이겨달라"고 말한다. 이번 선거가 보수 정당을 새롭게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라는 기대가 크다. 나는 양당의 첨단산업 및 반도체 위원장을 맡았을 정도로 정파나 이념, 이익을 따지지 않는 사람으로 인식되어 있다. 도민들의 집단지성은 정파에 치우치지 않는다. 추 후보의 유일한 강점은 당 지지율이 높고 현재 대통령이 민주당 정권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대통령의 이름에 기대어 캠페인을 했던 후보 치고 성공한 사례는 없다. 자신의 비전과 철학, 목표를 말해야지 타인에게 기대어 도전하는 것은 이념적인 꼭두각시일 뿐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국 선전과 달리 우리 반도체 생태계는 일부 대기업 중심이란 평가다.

=대만의 TSMC를 보라. 대만이 다른 점은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형성되는 산업 생태계에 국가가 엄청난 지원을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도 그래야 한다. 생태계를 지원하고 삼성이나 하이닉스 같은 기업이 계속 나오게 하려면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G(경기)-제네시스(G-Genesis) 미션'을 수행할 것이다. 산·학·연과 민간까지 참여하는 협의체가 필요하며 당장 실행하려 한다. 첨단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는 올바른 의사결정을 할 수 없다. 김동연 지사도 해외 기업 투자 유치 등 모르는 부분이 많아 여러 번 도왔고 제안도 많이 했다. 경기도는 대만의 축소판이자 대한민국의 심장이 되어야 한다. 패권 전쟁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심장 역할을 해야 하며, 앞으로의 4년이 경기도의 명운을 가를 것이다.

▲여론조사 상으로 상당한 격차가 있는데 이를 극복할 방안이 있나.

=600명의 국민의힘 출마자들은 승리의 역전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동안 기댈 곳이 없다고 했던 이들이 나의 출마를 보고 희망을 품고 있다. 추미애 후보와의 구도 속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곳곳에 반도체 기반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 소부장, 바이오, 헬스, 로봇 기업들을 31개 시군에 고루 배치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재가 필요하다. 삼성고, 하이닉스고, 로보틱스고, 인공지능고 등 첨단 산업 고등학교를 권역별, 시군 단위로 유치해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이 비전을 31개 시군 출마자들과 공유하며 선거운동을 할 것이다.

▲현 지도부가 발목을 잡고 있다는 평가도 있다.

=당 지지율이 낮은 것을 자꾸 남 탓으로 돌려서는 안 된다.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나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 우리가 민주당의 '내란 정당' 프레임을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여론에 반영된 결과다. 경기도만큼은 그 프레임에 갇히지 않고 당의 개혁을 목소리 높여 외칠 것이다. 준비된 후보로서 경기도의 승리를 자신하며, 이 결과가 당을 새롭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계엄과 탄핵의 강'에서 벗어나 민심의 바다로 가겠다. 실력과 비전 있는 사람들을 모으는 용광로 선대위와 과감한 야권 연대를 추진하겠다.

▲조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조 후보와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반대하며 뜻을 같이했던 바 있다. 일단 보수 연대는 당연하다. 과감한 야권 연대도 해나갈 것이다. 정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려는 정치 세력은 힘을 모아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힘의 이름으로 선거를 완주할 것이다. 우리 당이 경기 선거만큼은 독자적으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인위적인 연대나 자리 나눠먹기 식의 딜은 반대하며 과감히 자를 것이다.

▲경기지사에 당선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할 사안은 무엇인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적기에 가동되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현재 공장총량규제 등 복합적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어 행정 절차가 대만보다 길다. 용수와 전력 확보 문제도 정치적 갈등으로 추진력이 약하다. 민주당을 설득해 법안을 통과시켰던 힘으로 경기도를 반도체 심장으로 만들겠다. 지사 직속의 '과학기술부지사'를 신설하고 반도체 행정 지원 별도 조직을 만들어 인허가 및 인프라 처리를 지금보다 절반 이상 단축하겠다. 나는 오스틴이나 시안 등의 클러스터 구축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아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용수와 전력 관련 갈등은 삼성이나 하이닉스가 주도하되, '상생협력기금'을 신설해 세수를 공유하는 등 첨단산업의 이익을 나누는 방안을 즉시 마련하겠다.

▲경기 서부, 북부 등 반도체 산업과 연관성이 적은 지역의 발전방안은.

=현재 산업은 남부에, 규제는 북부에 치우쳐 있다. 경기도 산업 지도를 다시 그려야 한다. 남부는 기술 개발, 중서부는 소부장 고도화, 북부는 실증 신산업 거점으로 배치하겠다. 특히 북부의 평화경제특구와 기회발전특구 등을 활용해 방산, 바이오, 에너지,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겠다. 기업 유치는 양향자가 제일 잘한다. 동부의 여주 같은 곳도 세종대왕의 과학기술 혜안이 담긴 역사를 살려 발전시키겠다.

▲경기도와 서울 간 교통난에 대한 해결방안은.

=직장은 서울, 주거는 경기인 구조가 교통지옥의 근본 문제다. 경기도 내에 일자리와 주거, 의료, 교육, 문화가 함께하는 커뮤니티를 형성해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광역교통망 확충이 중요하다. GTX A·B·C 노선의 적기 개통을 철저히 관리하겠다. 집과 역을 잇는 입체적 교통망과 전용차로, 간선급행버스(BRT)망을 구축하고 2층 전기버스와 수요응답형 자율주행 셔틀을 확대하겠다. 도민 교통 복지를 위해 조조할인 확대와 노인·미성년자 교통비 블록체인 지급 등도 시행하겠다. 서울·경기·인천의 교통 문제를 AI 전문가로서 플랫폼화하여 하나로 묶어내겠다.

▲경기도의 주택난에 대해 해결방안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재건축·재개발 인허가 및 안전 보장 문제도 경기도가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전세사기 상담은 24시간 체제로 약속하겠다. 대만 모델을 벤치마킹해 산업 클러스터 내에 100만 호 주거단지를 공급해 일터에서 15분 내에 모든 생활이 가능한 '직주락' 구조를 만들겠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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